'15타수 무안타' 일본 최고의 이대호 킬러, 벌써 200SV…27세 최연소 기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4.06 06: 03

천하의 이대호(41)도 통산 15타수 무안타로 꼼짝 못한 투수가 있다.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좌완 마쓰이 유키(28)가 그 주인공이다. 
이대호는 지난 2014~2015년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2년을 뛰며 마쓰이에게 꽁꽁 묶였다. 2014년 신인으로 데뷔한 마쓰이는 당시 특급 외국인 타자였던 이대호와 15차례 투타 맞대결에서 볼넷 1개만 내줬을 뿐 14타수 무안타 6삼진 1병살로 철벽 봉쇄했다. 
2015년 마쓰이가 구원으로 보직을 바꾼 뒤에는 두 번 만났다. 결과는 1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 2년간 통산 전적 15타수 무안타 2볼넷 7삼진으로 마쓰이가 이대호를 압도했다. 이대호에겐 ‘일본판 정대현’이었다. 

라쿠텐 마쓰이 유키. /OSEN DB

일본 최고의 이대호 킬러였던 마쓰이가 개인 통산 200세이브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5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 라쿠텐 모바일 파크 미야기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1-0으로 앞선 9회 구원등판, 1사 2,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시즌 3세이브째이자 개인 통산 200번째 세이브였다. 일본프로야구 역대 9번째 통산 200세이브 기록으로 최연소(27세5개월)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8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야마사키 야스아키(29세10개월)의 종전 최연소 기록을 2년5개월이나 앞당겼다. 
2015년 프리미어12 일본대표팀에서 마쓰이 유키. /OSEN DB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라쿠텐에 지명된 좌완 마쓰이는 2014년 데뷔 첫 해 선발로 던졌지만 2015년부터 구원으로 보직을 바꿨다. 2015년 33세이브를 시작으로 3년 연속 30세이브 이상 기록했다. 2019년 개인 최다 38세이브로 이 부문 퍼시픽리그 1위. 지난해에도 32세이브로 개인 두 번째 타이틀을 가져갔다. 
174cm 작은 키에도 최고 154km 강속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구사한다. 제구가 약점이지만 꾸준히 세이브를 쌓으며 일본의 대표적인 마무리투수로 자리잡았다. 지난달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멤버로 우승도 함께했다. WBC에서 유일한 등판이 한국전이었는데 김현수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잡는 등 8회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마쓰이는 200세이브 달성 후 “어릴 때부터 소중한 마운드에 많이 올려주신 역대 감독님, 투수코치님들 덕분이다. 나를 써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아직 뒤를 돌아볼 나이도, 기록도 아니다. 앞만 보고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프로야구 역대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은 이와세 히토키(전 주니치)가 갖고 있는 407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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