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2회 투수 제이콥 디그롬(35)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두 번째 등판에선 최고 162km 강속구를 뿌리며 첫 승을 신고했다.
디그롬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2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로 텍사스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텍사스 이적 이후 첫 승.
지난해 12월 뉴욕 메츠를 떠나 텍사스와 5년 1억8500만 달러 대형 FA 계약을 체결한 디그롬은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3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3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5실점으로 고전하며 조기 강판됐다.
그로부터 5일 쉬고 나선 두 번째 등판은 달랐다. 1~4회 연속 삼자범퇴. 특히 2회와 4회, 두 번이나 3타자 연속 탈삼진 ‘KKK’ 이닝을 만들어냈다. 2회에는 슬라이더로, 4회에는 포심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삼진을 뺏어냈다. 4회에는 공 10개로 3탈삼진.
5회 선두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2루타를 맞아 퍼펙트가 깨진 디그론은 테린 바브라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2루수의 마커스 시미언의 포구 실책으로 첫 실점한 뒤 아담 프레이저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2-2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호르헤 마테오를 헛스윙 삼진, 세드릭 멀린스를 2루 땅볼 처리하며 역전을 내주지 않았다. 6회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실점 없이 막았고, 텍사스가 6회 조쉬 영의 투런 홈런을 터뜨려 디그롬이 승리 요건을 갖췄다. 불펜이 리드를 지키면서 디그롬의 이적 첫 승이 완성됐다.
이날 디그롬은 총 투구수 92개로 최고 100.4마일(161.6km), 평균 98.7마일(158.8km) 포심 패스트볼(44개) 중심으로 슬라이더(35개), 체인지업(11개), 커브(2개)를 구사햇다. 무려 25개의 헛스윙을 이끌어낼 정도로 압도적인 공을 뿌렸다. 삼진 11개 모두 헛스윙(9개), 파울팁(2개)으로 타자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개막전에서 5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두 번째 등판은 디그롬다운 모습으로 첫 승을 따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12.27에서 5.59로 낮췄다.
디그롬의 호투에 힘입어 텍사스도 5-2로 승리, 2연패를 끊고 시즌 4승2패가 됐다. 유망주 영이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