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한화 선발진의 한 축을 맡게 될 선수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한승주의 시즌 첫 등판을 지켜본 뒤 이 같이 말했다.
한승주는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지만 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고 구속 146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의 위력은 일품이었다.
3-5로 뒤진 5회 선발 펠릭스 페냐를 구원 등판한 한승주. 구자욱, 호세 피렐라, 강민호 등 삼성의 핵심 타자를 꽁꽁 묶었다.
한화는 6회초 공격 때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이명기의 내야 땅볼, 정은원의 우중안 안타로 5-5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6회 오재일과 김동엽을 각각 좌익수 뜬공,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한승주는 이원석과 풀카운트 끝에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성규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이닝 마무리.
한승주는 7회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고 좌완 정우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정우람은 구자욱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고 한승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바뀐 투수 한승혁은 피렐라에게 우월 투런 아치를 얻어맞았다. 한화는 9회 1사 후 노시환의 홈런으로 1점 차로 추격했지만 전세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5일 경기가 취소된 뒤 취재진과 만난 수베로 감독은 "한승주는 향후 한화 선발진의 한 축을 맡게 될 선수다. 최근에 슬라이더를 장착했는데 어제 경기에서 아주 유용하게 잘 던졌다"고 말했다.
2020년 7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간 재활한 한승주는 2021년 후반부터 복귀했고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으며 가능성을 보였다. 올 시즌 선발진 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아쉽게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해는 재활 이후 적응하는 한해였고 올해부터 풀타임 첫해인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구속도 상승했다"면서 "물론 저연차 선수로서 기복이 있겠지만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버려야 할 건 버리는 등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승주의 재능을 눈여겨봤기 때문에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한승주는 선발진에 공백이 발생할 경우 대체 선발로 나서게 될 듯. 수베로 감독은 "만약에 상황이 발생할 경우 선발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의심할 여지없이 한화 선발진의 기둥이 될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