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앉으니까 2아웃" 사이영 투수의 번개 템포...마에다 복귀전, 순식간에 흘러갔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4.05 19: 00

마에다 겐타(35)의 복귀전이 번개처럼 지나갔다. 591일 만의 복귀전이었지만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날이었다.
마에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9구 3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마에다는 지난 2021년 9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기나 긴 재활에 돌입했고 올 시즌에 선발로 돌아왔다. 지난 2021년 8월22일 뉴욕 양키스전(4⅓이닝 5실점) 이후 591일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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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복귀 이후 첫 빅리그 등판이었지만 최고 92.3마일(148.5km), 평균 91마일(146.4km)의 포심(17개)과 슬라이더(29개) 스플리터(21개) 싱커(11개) 커브(1개)를 구사했다.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아비사일 가르시아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게 유일한 옥의 티였다. 그러나 확실한 결정구를 가진 마에다는 아웃카운트의 절반 이상을 삼진으로 뽑아내면서 위력을 떨쳤다. 다만 6회 선두타자 존 버티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교체됐다.
교체되는 과정에서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마에다가 팔을 터는 동작을 하자 모두가 다시 긴장했다. 그러나 마에다는 경기 후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팔꿈치가 아프지는 않다. 팔이 굳어서 흔들었는데 걱정돼서 올라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에다는 패전 투수가 됐다. 유일한 피홈런 실점이 결승점이었다. 마이애미 선발이자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샌디 알칸타라가 9이닝 100구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기 때문.알칸타라가 번개같은 템포로 경기를 지배하면서 경기 시간은 단 1시간 57분에 그쳤다. 
주자가 없을 때는 15초, 주자가 있을 때는 20초 내에 공을 던져야 하는 피치 클락이라는 신개념 규정이 도입된 게 가장 큰 이유겠지만 알칸타라는 이 템포를 자신의 페이스로 이끌면서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마에다는 들러리에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마에다도 덕분에 빠른 템포로 공을 던졌다. 그러면서 알칸타라의 템포에는 혀를 내둘렀다. 그는 “상대 투수의 페이스가 상당히 빨랐다. 내가 던지고 돌아와서 덕아웃 벤치에 앉으니까 2아웃이 되어 있었다”라며 “휴식 시간이 상당히 짧았다. 상대의 투구 리듬이 좋았기 때문에 평소보다 피로가 있을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에다는 새로운 규정에서도 흔들리지 않았고 자신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경기를 치르면서 잘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타자도 한 번 밖에 타임을 할 수밖에 없다. 그 시간을 잘 사용하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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