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무 것도 아닌데…”.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성규의 발 빠른 대처가 빛났다.
피렐라는 지난 4일 대구 한화전에서 9회 2사 1,2루 상황에서 문현빈의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펜스에 몸을 부딪쳐 쓰러졌다. 중견수 이성규는 피렐라에게 달려가 벨트를 풀고 스파이크 끈을 풀어주는 등 응급조치를 취했다.
다행히 피렐라는 경산 세명병원과 SM영상의학과에서 정밀 검진을 통해 늑골 부위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5일 경기를 앞두고 기자와 만난 이성규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닌데”라고 머리를 긁적였다. 동료를 위해서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진심이 묻어났다.
그는 “피렐라가 펜스에 부딪친 뒤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예전에 KBO와 군대에서 응급 처치 교육을 받았던 게 생각나서 호흡 확보부터 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또 “별 일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다. 걱정 많이 했는데 크게 다쳤으면 큰일 날 뻔 했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삼성 외야진의 왼쪽 날개를 책임지는 피렐라는 외야 수비 경험이 부족한 이성규에게 무엇이든 도와주겠다고 했다.
"우리 팀은 가족 같은 분위기다. 삼성만의 끈끈한 무언가가 있다. 저도 많이 도와줄 거고 이성규도 나를 많이 도와줄 거다. 서로 소통을 많이 하니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이성규는 “올해 외야로 처음 나가니까 피렐라가 옆에서 많이 도와준다. 수비에 대한 조언은 물론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제게 ‘네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주전 선수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해준 덕분에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