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차세대 토종 에이스 곽빈이 시즌 첫 등판에서 이승엽 감독을 제대로 매료시켰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선발투수 곽빈의 호투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곽빈은 4일 잠실 NC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타선이 뒤늦게 터지며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최고 152km의 직구 아래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적절히 곁들여 22명의 타자를 만나 단 3번의 출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투구수는 94개로, 첫 등판 치고는 다소 많았다.
이 감독은 “개막에 앞서 곽빈이 조금 우려됐던 게 사실이다. 시범경기 투구수가 부족해 문경으로 향해 퓨처스리그 상무전을 소화해야 했다”라며 “그러나 어제 투구를 통해 모든 걱정을 불식시켰다. ‘나는 곽빈이다’라고 하면서 던지더라. 직구, 변화구 비율이 알맞았고, 스피드도 잘 나왔다. 제구도 좋았다. 6연전 스타트를 잘 끊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모든 게 완벽한 하루였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령탑은 곽빈의 달라진 체력에도 놀라움을 표했다. 이 감독은 “후반부로 갈수록 페이스가 더 좋아졌다. 하이 패스트볼의 힘이 좋았다. 타자들이 잘 대응하지 못하는 걸 봤다. 투구수 또한 당초 예상보다 많았다”라고 전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호투가 승리로 이어지지 못해 아쉽다.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 감독은 “곽빈이 어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또 좋은 공을 던지면서 많은 걸 느꼈을 것이다. 이는 향후 자신감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편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호세 로하스(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김인태(좌익수)-강승호(1루수)-안재석(유격수)-이유찬(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최승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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