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한 애정 표현, 왜 곽빈은 박세혁에게 '4년 동안 안타 안 맞겠다' 했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4.05 13: 30

 두산 투수 곽빈(24)이 FA로 떠난 NC 박세혁(33)를 향해 살벌한 목표를 언급했다. 4년 동안 박세혁 상대로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겠다는 애정 섞인 목표다.
곽빈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배터리 단짝을 이뤘던 박세혁을 적으로 상대했다.
지난 겨울 양의지가 NC를 떠나 두산과 6년 최대 152억원에 FA 계약을 했고, NC는 박세혁을 4년 46억원 FA 계약으로 영입했다. NC와 두산의 주전 포수가 서로 바뀐 셈.

두산 투수 곽빈. / OSEN DB

강인권 NC 감독은 발도 빠른 편인 박세혁을 2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팀 장타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 손아섭을 중심타순에 배치하고, 박세혁을 2번에 뒀다.
1회 박세혁의 첫 타석에서 곽빈은 3볼 1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가 몰렸으나 5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159km)를 뿌려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무사 1루에서 까다로운 타자를 잘 처리했다.
3회 2사 1루에서 박세혁 타석. 곽빈은 초구 헛스윙 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재빠른 1루 견제로 1루 주자를 태그 아웃시키며 이닝을 끝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온 박세혁을 커브로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7회 박세혁을 선두타자로 다시 만났고, 풀카운트에서 뚝 떨어지는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3차례 승부에서 모두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2022시즌 두산 시절 박세혁(왼쪽)과 경기 도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곽빈. / OSEN DB
곽빈은 경기 후 박세혁과의 승부에서 어떤 느낌이었는지 묻자, “어제 (양)석환이 형 돌잔치 때 만났는데 ‘조심하라’고 하더라구요. 세혁이 형이 FA로 떠나고 난 후 부터 정말 세혁이 형한테 안타 맞지 말자라는 목표 의식이 있었다. 그래서 형한테는 좀 더 세게 던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1년 동안 안 맞는 게 목표라서...아니 4년이요. (세혁이 형) FA 끝날 때 까지 안 맞겠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곽빈은 이날 박민우, 박세혁, 박건우, 손아섭 등 상대하기 힘든 타자들을 잘 막아내며 7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0의 균형이 이어지다가 곽빈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8회 두산이 1점을 뽑아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고 컨디션 조절에 우려가 있었지만 시즌 첫 등판에서 완벽투를 선보였다. WBC 준비로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렸고, 출발이 좋다. 곽빈은 "솔직히 한 경기 던져서 잘 모르겠다. 앞으로 전반기 끝날 때까지는, 후반기 시즌 끝날 때까지도 계속 상태를 체크하면서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후반기 투구 밸런스와 릴리스포인트가 정립되면서 위력적인 투수로 올라섰다. 곽빈은 "요즘은 최대한 휴식에 많이 신경쓰고 있다. 잠도 많이 자고, 운동도 할 것만 딱 하고, 좀 많은 휴식을 갖고 싶어서 일단 포커스를 휴식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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