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메이저리거 요시다 마사타카(30·보스턴 레드삭스)가 결국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공을 받지 못했다. 보스턴 구단의 회유에도 홈런공을 잡은 팬의 의지가 확고했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5일 “보스턴 외야수 요시다의 메이저리그 첫 홈런 기념구가 선수에게 돌아오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다.
요시다는 지난 4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1안타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이었다. 요시다는 1-3으로 뒤진 1회말 1사 2루 찬스서 등장, 피츠버그 선발 요한 오비에도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96.2마일(154km)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그린몬스터를 훌쩍 넘기는 동점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4경기 만에 터진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보스턴 구단은 요시다의 첫 홈런공을 잡은 팬을 찾아 공 회수를 제안했다. 그러나 팬의 공을 소유하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했다. 보스턴 클럽하우스 매니저인 존 맥러플린 씨는 “처음에 공을 잡은 건 여자아이였다. 그 아이의 부모가 공을 가졌다”라며 “사인공, 배트, 배팅 장갑에 요시다와의 팬미팅까지 제안했지만 공을 주지 않았다. 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회수 협상을 포기했다”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보스턴 구단 SNS에서는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공을 갖는 건 팬의 자유라는 시선과 보스턴 구단과 요시다를 위해 공을 돌려주는 게 맞았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그런 가운데 도쿄스포츠는 “향후 요시다가 슈퍼스타가 될 경우 그 공은 보배가 될 수 있다. 아마 그 팬도 이런 부분을 예상하고 돌려주지 않았을 것이다. 요시다를 향한 기대치가 높다는 증거다”라고 긍정적인 해석을 내렸다.
요시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762경기 타율 3할2푼7리(2703타수 884안타) 133홈런 467타점 OPS .960으로 활약한 강타자다. 지난 시즌 119경기 타율 3할3푼5리(412타수 138안타) 21홈런 88타점 OPS 1.008로 활약하며 오릭스 버팔로스의 우승을 이끌었고, 이후 미국 진출을 선언,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약 1170억 원)에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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