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오스틴 딘(30)이 LG 외국인타자의 잔혹사를 끊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오스틴은 지난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LG의 새 외국인타자로 합류한 오스틴은 시범경기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2경기 타율 1할9푼4리(36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 OPS .581을 기록하는데 그치면서 걱정이 컸다.
LG는 그동안 외국인타자가 성공한 경험이 많지 않았다. 가장 최근에 성공한 타자는 2020년 38홈런을 때려낸 로베르토 라모스. 하지만 라모스도 2021년 부상으로 인해 고전하면서 결국 팀을 떠났다. 이후 저스틴 보어, 리오 루이즈, 로벨 가르시아 등이 왔지만 모두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외국인타자는 팀 전력에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선수다. LG 타선은 리그에서도 수준급 공격력을 자랑하지만 확실한 외국인타자가 없다는 것이 늘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지난 시즌에는 포스트시즌을 외국인타자 없이 치렀고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오스틴은 개막 첫 3경기에서는 그동안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3경기 타율 4할1푼7리(12타수 5안타) 1타점 4득점 1도루 OPS 1.083을 기록중이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도 LG 팬들이 ’외국인타자의 저주’를 걱정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웃은 오스틴은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스스로 압박감을 너무 준 것 같다. 내가 LG의 외국인타자 잔혹사를 끊고 싶다. 나만 잘하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LG가 마지막에 어떤 결과를 내는지가 중요하다. 항상 팀을 위해 헌신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오스틴은 외국인타자답지 않게 염경엽 감독이 강조하는 ‘뛰는 야구’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이 캠프 때부터 우리가 하려는 야구를 굉장히 잘 이해했다. 팀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잘 움직일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어릴 때부터 그런 야구를 배워왔다”라고 밝힌 오스틴은 “특히 아버지가 언제나 열정적으로 야구를 해야한다고 가르쳐주셨다. 나는 승리를 갈구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승리를 위해서라면 몸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