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1년 남았는데 방출…다저스가 냉큼 데려간 헤이워드, 첫 홈런 '부활 예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4.05 06: 00

시카고 컵스에서 계약 기간 1년이 남았지만 방출된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34)가 LA 다저스에서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헤이워드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8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5회 쐐기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다저스가 7-4로 앞선 5회 2사 1루에서 콜로라도 우완 불펜 제이크 버드의 2구째 한가운데 92.9마일 싱커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391피트(119.2m). 
앞서 3회 첫 타석에서 3루 내야 안타로 선취점 발판을 마련한 헤이워드는 7회 무사 1,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했다.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활약으로 다저스의 13-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진] 제이슨 헤이워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골드글러브 5회 외야수로 올스타에도 한 번 선정된 헤이워드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컵스에서 방출됐다. 지난 2015년 12월 컵스와 8년 1억1840만 달러 FA 계약으로 구단 사상 최고 대우를 받았고, 계약 첫 해였던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염소의 저주를 푸는 데에도 함께했다. 
그러나 이후 오랜 기간 타격 부진을 거듭하며 먹튀로 전락했다. 컵스에서 7년간 744경기 타율 2할4푼5리 62홈런 OPS .700에 그쳤다. 지난해 무릎 부상 여파 속에 48경기 타율 2할4리 1홈런 OPS .556으로 바닥을 쳤다. 2023년 연봉 2200만 달러가 남아있었지만 컵스를 이를 내다버리며 헤이워드를 방출했다. 
컵스에선 일찌감치 전력 외라고 판단했지만 다저스의 생각은 달랐다. 방출 이후 다저스가 발 빠르게 움직여 헤이워드를 냉큼 데려갔다. 3일 연속 연락을 취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마이너리그 계약이었지만 선수에게 진심을 보여줬다. 
시카고 컵스 시절 제이슨 헤이워드. /OSEN DB
헤이워드는 지난 2월초 ‘디애슬레틱’과 가진 인터뷰에서 “컵스에서 나온 뒤 어느 팀에서 연락이 올지 확신이 없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다저스가 3일 연속 전화를 줬다. 정말 놀라웠다. 그들은 시간을 내서 나를 찾아왔고, 이 기회가 얼마나 진심인이 알리려 했다. 나 역시 빨리 계약하고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다”고 돌아봤다. 
지난겨울 일찌감치 다저스타디움에서 개인 훈련을 한 헤이워드는 스윙을 조정하는 등 부활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시절 팀 동료었던 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도 “헤이워드가 왜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인지 알게 될 것이다. 타격시 손 위치와 스윙을 조정하면서 실마리를 찾은 것 같다”며 부활을 보증하기도 했다. 
[사진] 제이슨 헤이워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범경기에서 19경기 타율 2할에 그쳤지만 홈런 2개를 치며 가능성을 보여준 헤이워드는 정규시즌 첫 4경기 중 2경기를 교체로만 나섰다.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첫 선발 기회에서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부활 기대감을 높였다.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한 헤이워드는 72만 달러 최저 연봉을 받는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2128만 달러 연봉은 컵스에서 그대로 받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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