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5)이 떨림 가득했던 개막전을 마치고 “팬들을 위해 더 힘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3일 인천시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한 만큼 책임감도 더 커졌다. SSG의 ‘에이스’, 인천 야구 팬들을 위해 “내가 등판하는 경기에는 팀이 꼭 승리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광현은 지난 1일 홈 개막전에서 KBO리그 통산 150승을 달성했다. 만원 관중 앞에서 최소경기, 최고 승률 150승 기록했다. 그 기록 달성에 대한 기념으로 김광현은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3 KBO리그 시즌 1차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피자 30판을 돌렸다. 선수단, 프런트 등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광현은 “결코 나 혼자서 150승을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먼저 좋은 팀에서 이렇게 오래 야구를 할 수 있었다는게 나한테는 가장 큰 행운이고, 항상 내 뒤에 나온 투수들과 야수들이 많이 도와줬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좋은 팬분들, 감독님들, 코치님들, 팀원들 만난 덕분에 이런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오늘은 약소하지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준비했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해 KBO 최소경기 150승과 동시에 4번째 개막전 선발 등판 만에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개막전, 한국시리즈 1차전 등 첫 경기는 늘 떨린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프로 데뷔 후 SSG 전신인 SK 시절부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고, 인천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가 됐다. 게다가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도 경험하고 왔다.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등 고생도 했다. 이렇게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도 개막전이 떨린다고 했다. 그런데 결국 극복하고 원하는 바를 이뤘다.
감격의 승리를 거두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돌렸다. 인천 팬들의 응원 덕분이라는 것이다. 그는 “인천의 야구 인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니 기분 좋다. 인천에 야구 붐을 더욱 크게 일으키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면서 “인천은 한국 야구가 시작된 곳이다. '구도' 인천 아닌가"라며 "SSG는 최고 인기 구단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이런 팀에서 뛸 수 있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150승 목표를 이뤘으니 이제 다음 목표도 보인다. 팬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볼 만한 기록들이다. 김광현은 “좀 찾아보니 한미 통산 2000이닝, 홈구장 1000이닝 등 기록들이 예정돼 있더라"며 "기록을 의식하지는 않지만 매 경기 하다 보면 새 기록이 쓰일텐데 그 때 팬들께 선물을 드리려고 생각 중이다”고 밝혔다.
2028년에는 청라돔구장이 개장될 예정이다. 김광현은 “(청라돔 등판을 위해) 몸 관리를 잘 해두겠다”며 '건강, 장수 투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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