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좌완 루키 이태연(19)은 시즌 초반에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감독도 그를 주목한다.
이유는 남다른 집중력 때문이다. 래리 서튼 감독은 “모든 어린 투수들이 그런 집중력을 가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태연은 갖고 있다.
이태연은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 원정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5이닝 3실점으로 물러나고 롯데가 8-3으로 앞선 6회에 서튼 감독은 이태연을 두 번째 투수로 올렸다.
이태연의 데뷔전. 좌완 루키는 1이닝 동안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3타자를 상대했고 투구 수는 14개. 이태연 이후 불펜진이 무너져 이날 롯데는 10-12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태연은 관심을 끌만 했다.
서튼 감독은 이튿날에도 이태연을 기용했다. 이번에는 개막전보다 박빙 상황이었다. 이날 선발은 나균안. 그는 6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날이다. 그가 첫 승을 챙기는 데 이태연 몫도 있었다.
6회까지 0-0 승부. 그러다 롯데가 7회초 2점을 냈고, 7회말 나균안이 2사 1, 2루에 몰리자 서튼 감독은 이태연을 올렸다. 이태연은 신성현을 3루수 쪽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4일 인천 SSG 랜더스 원정을 앞두고 서튼 감독은 “이태현은 어린 투수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오직 마운드에서 타자랑 싸우는 것만 생각을 한다. 이게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을 한다. 상대편 타자가 누군지, 1군에서 얼마큼 잘했는지 이런 것보다도 ‘나는 지금 이 타자와 승부한다’는 점에만 몰두를 하면서 던지고 있기 때문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서튼 감독은 “모든 어린 투수가 그런 집중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태연은 정말 특별한 집중력을 갖고 있고 자신의 이름이 이제 불펜에 불려지는 순간, 정말 그 순간만을 위해서 집중해서 준비한다. 또 마운드 위에서는 그간 준비한 것을 타자와 싸우기 위해서 모든 걸 쏟아붓는다. 메이저리그, 일본, 한국 등 어디든 그런 집중력을 가진 투수가 정말 롱런하는 투수가 될 수 있다”고 거듭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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