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부담 없이 투구하고자 했는데 시즌 첫 등판이라 그런지 생각이 많았다".
시즌 첫 등판에 나선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이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아쉽게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다음 등판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원태인은 지난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0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커브,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 1사 만루 위기에 놓인 그는 브라이언 오그레디의 2타점 적시타와 김태연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3점을 내줬다. 문현빈을 2루 뜬공 처리하며 1회 투구를 마쳤다.
원태인은 2회부터 안정감을 되찾았다. 최재훈(중견수 플라이), 박정현(1루 땅볼), 이명기(2루 땅볼)를 삼자범퇴 처리한 원태인은 3회 정은원과 노시환을 외야 뜬공 처리하며 아웃 카운트 2개를 챙겼다. 채은성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오그레디를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4회 선두 타자 김태연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원태인은 문현빈을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김태연은 2루에서 아웃. 견제 실책으로 주자를 한 베이스 진루시켰지만 최재훈과 박정현을 각각 중견수 플라이,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원태인은 5회 2사 후 노시환과 채은성의 연속 볼넷으로 또다시 위기에 놓이는 듯했지만 오그레디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원태인은 5-3으로 앞선 6회 교체됐다. 하지만 계투진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원태인의 시즌 첫 승은 무산되고 말았다. 삼성은 7회 호세 피렐라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한화를 7-6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원태인은 경기 후 "경기 전 부담 없이 투구하고자 했는데 시즌 첫 등판이라 그런지 생각이 많았다. 볼넷을 주면서 승부도 어렵게 가져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회 투구를 마친 뒤 (강)민호 형이 피하지 말고 공격적으로 투구하자고 조언해 주셨다. 민호 형 덕분에 밸런스도 좋아졌고 릴리스 포인트가 좋아지면서 추가 실점 없이 투구를 마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즌 첫 경기에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경기다. 볼넷을 내준 것과 스스로 생각이 많았다. 오늘 아쉬운 투구를 했지만 다음 경기엔 부족하지 않은 투구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