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흐름을 바꾸는 호쾌한 한 방. 이런 게 바로 홈런의 묘미다. 삼성이 원조 홈런 군단답게 대포를 앞세워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왔다.
삼성이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첫 대결에서 빗속 혈투 끝에 7-6 승리를 가져왔다. 지난 2일 대구 NC전 이후 2연승.
승부처마다 한 방이 터졌다. 삼성은 0-3으로 뒤진 3회 선두 타자 이재현이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터뜨렸다. 풀카운트 상황에서 6구째 150km 빠른 공을 힘껏 잡아당겼다. 이는 추격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았다.
삼성은 2사 2,3루 찬스에서 오재일의 우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1루서 김동엽이 좌측 외야 스탠드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제대로 맞았다. 5-3 역전 성공.
한화는 7회 내야 땅볼과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삼성에는 최고의 게임 체인저가 있었다. 피렐라는 7회 2사 1루서 한승혁을 상대로 우월 투런 아치를 날렸다. 2구째 슬라이더를 힘껏 밀어쳐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화끈한 장타로 승기를 가져온 삼성은 특급 방패를 꺼내들었다. 8회 우규민, 9회 오승환을 내세워 팀 승리를 지켰다. 홈런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