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인 가뭄을 해갈하는 반가운 봄비가 내린 수원KT위즈파크. KT는 웃었고, KIA는 아쉬움을 삼켰다.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시즌 첫 맞대결이 KIA가 3-1로 리드한 4회말을 앞두고 우천 노게임 선언됐다.
경기 개시에 앞서 가랑비가 내린 수원KT위즈파크는 이닝이 거듭될수록 빗줄기가 굵어졌다. 3회에는 중계화면에도 보일 정도로 비가 굵어졌고, 이에 4회초가 끝나고 심판진이 경기 중단을 결정했다. 오후 8시 1분 부.
일단 마운드에만 방수포를 덮고 상황을 지켜본 KT위즈파크는 빗줄기가 굵어지자 내야 그라운드 방수포를 펼쳤다. 이후 심판진이 20시 35분 경 그라운드로 나와 상태를 체크했고, 20시 44분 최종 우천 노게임 선언됐다.
KT에게는 반가운 봄비였다. KT는 이날 선발투수 엄상백이 3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65구를 기록하고 4회 돌연 이채호와 교체됐다. 사유는 부상이었다. KT 관계자는 “엄상백이 우측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현재 아이싱 치료 중이다”라고 밝혔다.
KT는 이에 4회부터 조기에 불펜을 가동, 이채호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선두 최형우를 사구, 변우혁을 볼넷 출루시키며 1사 1, 2루 위기에 처한 채 박세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박세진이 주효상의 대타 김선빈에게 1타점 동점 2루타를 허용했고, 다시 교체된 조이현마저 김규성의 대타 이우성에게 초구에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헌납하며 고개를 숙였다.
반대로 KIA는 0-1로 끌려가던 경기를 4회 신들린 대타 작전으로 뒤집었다. 또한 데뷔전에 나선 새 외국인투수 아도니스 메디나가 3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 중이었다. 투구수는 56개. 그러나 야속한 비로 모든 경기 내용이 없던 일이 됐다. KIA 김종국 감독은 경기 전 “오늘 경기 도중 비가 내리면 메디나는 다음 순번에 쓸 수밖에 없다”라고 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편 KT와 KIA는 오는 5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KT는 새 외국인투수 보 슐서, KIA는 에이스 양현종을 선발 예고했다. 이날 노게임 선언된 경기는 추후 재편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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