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어제 한 경기에서 다 보여줬다. 선수들도 느낀 것이 많았을 것이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천웅 스퀴즈가 팀도 살리고, 문보경도 살리고, 함덕주도 살렸다”라고 말했다.
LG는 지난 2일 KT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9로 승리했다. 염경엽 감독은 “내용은 안좋았지만 많은 것을 얻은 경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어제 한 경기에서 다 보여줬다. 선수들도 느낀 것이 많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1회초 공격이 시작하자마자 4점을 뽑은 LG는 이후 마운드가 흔들리며 난타전을 벌였다. 7회까지 9-5로 앞섰지만 8회 1사 1루에서 3루수 문보경의 실책이 나오면서 위기가 이어졌고 결국 9-9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LG는 연장 11회 이천웅의 스퀴즈 번트 덕분에 10-9 아슬아슬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가 그 경기를 졌다면 잃을 것이 너무 많았다. 그렇지만 이런 경기를 이기면서 우리가 하면 안되는 플레이들을 인식했다. 코칭 스태프가 아무리 좋은 전략 전술을 가지고 있어도 결국 선수들이 실행을 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천웅의 스퀴즈 번트에 대해 염경엽 감독은 “이천웅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경험을 살려서 작전을 성공시켰다”라고 칭찬했다. 이어서 “스퀴즈는 사실 감독에게 부담스러운 작전이다. 그냥 강공으로 맡긴다면 50% 정도의 책임이 있지만 스퀴즈는 감독이 경기에 완전히 개입한 것이기 때문에 100% 감독의 책임이다. 그래서 감독들이 스퀴즈 작전을 적극적으로 하기 쉽지 않다. 나도 박영현이라면 고민을 했겠지만 고영표가 올라오면서 스퀴즈로 마음을 굳혔다”라고 설명했다.
함덕주는 구원등판해 2이닝 4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도 그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라며 웃은 염경엽 감독은 “함덕주가 LG 트윈스의 또 다른 카드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큰 힘이 된다. 경기의 긴장감과 분위기가 옛날 좋았던 모습을 만들어낸 것 같다. 그런 좋은 모습은 한 번 나오면 시즌 내내 갈 수도 있다”라고 함덕주의 활약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