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찬만이 할 수 있는 슬라이딩이었다”.
이틀이 지났지만 감동의 여운은 가시지 않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일 대구 NC전에서 재치 만점의 홈슬라이딩을 선보인 ‘작은 거인’ 김지찬(내야수)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7-6으로 앞선 삼성의 6회말 공격. 구자욱이 2루수 박민우와 우익수 박건우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렸다. 1루 주자 김지찬은 혼신의 힘을 다해 2루와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들었다. 타이밍상 아웃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김지찬은 포수 박세혁의 태그를 피하기 위해 왼팔을 뒤로 젖히고 오른팔로 홈베이스를 태그했다. 배병두 주심은 세이프를 선언했고 NC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하지만 원심은 번복되지 않았다. 8-6.
4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처음에 공이 먼저 와서 아웃될 줄 알았다. 김지찬만이 할 수 있는 슬라이딩이었다. 민첩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플레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흔하지 않은 장면인데 김지찬만이 할 수 있는 슬라이딩”이라고 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어 “센스가 없으면 절대 못한다. 부상 위험도 있지만 이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봐야 한다”며 “시즌을 앞두고 강명구 3루 코치에게 2사 후 적극적으로 하라고 주문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4안타 경기를 완성한 김동엽에 대해 “그동안 아쉬웠던 게 생각이 너무 많다 보니 타격 폼을 너무 자주 바꿨다. 안 좋을 때 계속 바꾸면 장기적으로 좋지 않다. 안 좋을 때도 자기 폼으로 가면서 타이밍과 밸런스를 잡아야 하는데 너무 자주 바꿨다. 지금은 캠프 때 정립했던 폼으로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또 “수비보다 공격에서 팀에 기여해야 할 부분이 더 큰 선수다. 타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컨디션이 좋을 때 지명타자로 나가고 아니면 대타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2루수 김지찬-우익수 구자욱-좌익수 호세 피렐라-포수 강민호-1루수 오재일-지명타자 김동엽-3루수 이원석-중견수 이성규-유격수 이재현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