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도 아쉬워서 펑펑 울더라”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송성문이 지난 경기에서 실책 후 분노를 표출하다가 부상을 당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송성문은 지난 3일 전병우와 함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송성문은 오른쪽 5번째 중수골 골절 부상, 전병우는 허리 부상이 있다. 김웅빈과 신준우가 두 선수를 대신해 콜업됐다.
홍원기 감독은 “실책하고 아쉬움이 컸던 것 같다. 홧김에 손을 내려쳤다가 부상을 당했다. 스펀지 의자라서 괜찮을줄 알았는데 안에 쇠가 있었던 것 같다. 내일 수술할 예정이고 복귀에는 10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송성문은 개막 2연전에서 연달아 치명적인 실책을 기록했다. 지난 1일 한화와의 개막전에서 키움이 2-0으로 앞선 7회 포구 실책을 하면서 추격을 허용했고, 지난 2일에는 키움이 4-3으로 앞선 8회 송구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돼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본인을 자책하다 부상까지 당하고 말았다.
“물론 본인이 제일 속상할 것이다”라고 말한 홍원기 감독은 “누구보다 겨울 동안 열심히 준비했고 대만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시범경기에서도 좋았는데 너무 조급하지 않았나 싶다. 개막 2연전에서 실수를 한 것을 자책하는 과정에서 부상이 나왔다. 이번 일을 계기로 조금 더 성숙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선수가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경기를 하다보면 종종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부상으로 이어진다면 팀에도 손해가 크기에 자제를 해야하는 부분이다. 홍원기 감독은 “본인 손해도 손해지만 팀에 굉장히 큰 손실이다. 많이 안타깝다. 당연히 구단 규정에 따라 벌금이 나왔다. 우리 팀에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조심했어야 한다. 너무 성급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본인도 아쉬워서 펑펑 울더라”라고 감정 컨트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키움은 이날 이정후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는 오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가 허리에 불편함을 느껴서 하루 휴식을 주기로 했다. 큰 부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