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KIA 타이거즈와 시즌 2차전은 졌지만 큰 소득도 있었다.
김원형 감독은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2023 KBO리그 시즌 1차전을 앞두고 이틀 전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틀 전은 열린 KIA와 2차전이다. 이날 SSG는 외국인 투수 커크 맥카티가 무너지면서 5-9 패배를 당했다. 개막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침울한 것도 아니었다. 벤치에서는 반가운 점도 보였다. 젊은 투수들이 호투 릴레이를 펼치며 김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를 뿌듯하게 만들었다.
맥카티가 만루 위기에 몰리고 실점이 이어지자 신인 송영진을 올렸다. 결과는 송영진도 적시타를 내주고 볼넷도 내줬지만 위기를 비교적 빨리 잘 끊었다.
지고 있어도 개막 2연전을 보기 위해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운 날이다. 베테랑이어도 부담감이 클 경기인데 신인이 가장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등판했다. 김 감독은 “이때다. 오늘이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개막 전 젊은 투수들 기용을 두고 “편한 상황에 올리겠다”고 했다.
당시에는 지고 있을 때였다. 이날 경기도 지고 있을 때. 그런데 주말 만원 관중은 마낭 편한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믿고 맡겼다. 가장 먼저 송영진을 올린 이유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배짱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초구에 얻어맞았지만, 상대가 잘 쳤다. 그리고 다음에 볼넷도 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잘 막았다”고 감쌌다.
이어 5년 차 좌완 백승건, 신인 이로운, 2년 차 우완 신헌민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백승건이 2이닝 무실점, 이로운이 1이닝 1실점(비자책점), 신헌민이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로운은 실점을 했지만 직구 구속 150km을 찍으면서 배짱 넘치는 투구를 보여줬다. 야수 실책이 나오면서 실점으로 이어졌을 뿐이다.
김 감독은 “영진이 이후 승건이 로운이 헌민이 다 잘 던졌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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