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ML 최초 진기록 썼다…8~9번 백투백 홈런→끝내기 승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4.04 14: 53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8~9번 타자의 백투백 홈런으로 경기가 끝났다.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그 주인공이다. 
김하성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9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4-4 동점으로 맞선 9회말 짜릿한 끝내기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샌디에이고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9회초 에반 롱고리아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샌디에이고는 3-4로 뒤진 채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을 맞이했다. 분위기상 패색이 짙었지만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의 대타 작전이 맞아떨어졌다.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애리조나 우완 마무리 스캇 맥거프를 맞아 9회말 선두타자 호세 아조카 타석에 좌타자 데이비드 달이 대타로 나왔다. 달은 맥거프의 2구째 바깥쪽 86.8마일 스플리터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샌디에이고 이적 첫 홈런을 9회 동점포로 장식하며 펫코파크를 달궜다. 
[사진] 데이비드 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달의 대타 홈런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다음 타자 김하성이 경기를 끝냈다. 맥거프의 5구째 한가운데 들어온 90.2마일 슬라이더를 완벽한 타이밍에 받아쳐 좌측 담장을 총알처럼 넘어갔다. 김하성의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이날 김하성은 9번 타순에 나왔다. 달은 8번 타순에 대타로 들어섰다. 8~9번 하위 타자들이 백투백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통계 전문 업체 ‘옵트 스탯’에 따르면 8~9번 타자 백투백 홈런으로 끝내기 승리한 팀은 이날 샌디에이고가 역대 최초로 달과 김하성은 보기 드문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타순에 관계 없이 백투백 홈런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둔 것도 1969년 창단한 샌디에이고의 55년 역사 통틀어 처음이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첫 끝내기 홈런은 다양한 진기록을 낳으며 의미를 더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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