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끝내기 홈런으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메이저리그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역대 5번째 한국인 타자로 역사에 남았다.
김하성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9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끝내기 홈런으로 샌디에이고의 5-4 역전승을 이끌었다.
3-4로 뒤진 채 맞이한 9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데이비드 달이 애리조나 우완 마무리 스캇 맥거프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대타 홈런을 터뜨리며 4-4 동점이 됐다.
짜릿한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바로 다음 타자로 들어선 김하성이 홈런으로 끝냈다. 볼카운트 3B-1S에서 맥거프의 5구째 한가운데 몰린 90.2마일(145.2km) 슬라이더를 통타, 좌측 담장을 라이너로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했다. 타구 속도 105.2마일(169.3km), 비거리 374피트(114m).
맞는 순간 방망이를 내려놓으며 타구를 응시한 김하성은 1루로 향하며 헬멧을 벗고 기뻐했다. 그라운드를 돌고 홈을 밟은 뒤 동료들로부터 격한 축하를 받았다. 시즌 1호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20호 홈런. 끝내기 홈런은 1호였다.
메이저리그에서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한국인 타자는 김하성에 앞서 4명이 있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 최희섭이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2005년 6월11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9회 우월 솔로 홈런으로 첫 끝내기 손맛을 봤다.
이어 추신수가 3번이나 끝내기 홈런을 기록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이었던 2011년 8월24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4-5로 뒤진 상황에서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쳤다.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었던 2013년 5월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는 당시 최고 마무리투수였던 크레이그 킴브렐의 96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었던 2018년 5월2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도 연장 10회 끝내기 솔로 홈런을 쳤다.
그 다음으로 이대호가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대타로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2016년 4월1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10회 2사 1루에 대타로 나와 좌중월 투런포로 경기를 끝냈다.
이어 현역 빅리거인 최지만(피츠버그)이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두 번의 끝내기 홈런을 쳤다. 2018년 9월11일 클리블랜드전에서 4-5로 뒤진 9회 역전 끝내기 투런포를 폭발했고, 2019년 9월25일 뉴욕 양키스전에 연장 12회 끝내기 솔로포로 포효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