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백승현이 개막 2연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로 불펜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150km의 직구와 함께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인상적이었다.
백승현은 한때 유격수 오지환의 후계자로 기대받았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30순위)로 뽑힌 내야 유망주였다.
그런데 2020시즌을 앞두고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프로야구에서 뛰면서 잠깐 투수로 던진 경험이 야구 인생을 바꿨다. 150km가 넘는 볼 스피드로 눈길을 끌었다. 백승현은 구단과 상의해 2020시즌 중반 타자에서 투수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2021시즌부터 퓨처스리그에서 본격적으로 투수로 출장했다. 직구 스피드가 빨라 변화구가 받쳐준다면 불펜 투수로서 잠재력이 기대됐다. 2021년 6월에는 1군 데뷔전을 치렀고, 그 해 16경기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했다.
2021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백승현은 지난해는 아쉬웠다. 2군에서는 36경기2승 2패 9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는데, 1군에 올라와서는 12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 10.80으로 부진했다.
1군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백승현은 KT와 개막 2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지난 1일 개막전에서는 1-11로 크게 뒤진 6회 2사 2,3루 위기에 등판해 장성우를 148km 직구로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2일 KT전에서 피칭이 위력적이었다. 9-5로 앞선 4회 무사 1루 상황에서 등판했다. KT의 3~5번 중심타선을 상대로 삼진(알포드), 우익수 뜬공(박병호), 3루수 땅볼(장성우)로 가볍게 처리했다.
알포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이 인상적이었다.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며 타격감이 좋은 알포드를 아래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연거푸 헛스윙을 이끌어 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오재원 해설위원은 "슬라이더는 횡으로 휘는 구질인데, 위에서 아래로 휘고 있다. 예전으로 비교하면 KIA 윤석민 선수, 더 올라가면 배영수 코치. 이렇게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 큰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백승현의 슬라이더를 칭찬했다.
5회에는 황재균을 150km 직구로 루킹 삼진, 김민혁을 유격수 땅볼, 박경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끝냈다. 2이닝 3탈삼진 퍼펙트 피칭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백승현은 필승조 후보로 꼽히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백승현, 유영찬, 박명근 세 명을 불펜에서 새로운 승리조가 될 투수로 언급했다. 9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고우석, 정우영이 발탁된다면 그들의 공백을 메울 선수로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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