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3루수를 맡을까?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19)이 왼쪽 발등 골절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주전 3루수를 누가 맡을 것인지 주목을 받고 있다.
김도영은 SSG 랜더스와의 개막 시리즈 2경기 모두 3루수로 나섰다. 캠프에서는 유격수와 3루수를 번갈아 훈련했다. 박찬호가 손목치료를 마치고 복귀해 자신의 텃밭 유격수를 차지했고 김도영은 자연스럽게 3루수로 출전했다.
김도영이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류지혁이 3루수 후보로 떠올랐다. 작년 시즌 주전 3루수로 데뷔 첫 규정타석까지 소화했다. 타율 2할7푼4리, 48타점, 55득점, 8도루의 수준급 성적을 냈다. 올해는 개막을 벤치에서 출발했으나 확실한 대안이다.
다만, 한 가지 변수가 생겼다. 바로 트레이드로 영입한 우타 거포 변우혁의 존재이다.
1일 개막전은 벤치에서 쉬었으나 2일 두 번째 경기에서 기대했던 타격을 했다. 첫 타석에서 선제 좌월 홈런을 날려 화끈한 이적신고를 했다. 이어 두 타석 연속 볼넷을 골랐고, 좌전안타까지 기록했다. 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이날 변우혁은 1루수로 나섰다. 개막전 1루수로 출전한 황대인은 지명타자로 포진했고 최형우는 벤치에 머물렀다. SSG 선발 좌완 커크 맥카티를 공략하기 위해 우타라인을 짰다.
변우혁이 화끈한 타격으로 눈도장을 찍으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수비력도 안정감이 넘쳤다. 장타본능과 선구안까지 과시한 타자를 벤치에 앉히기도 애매하다. 자극받은 황대인도 2루타로 타점 2개를 쓸어담았다. 최형우는 대타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변우혁은 원래 3루수였다. 캠프에서도 3루와 1루수를 병행 훈련했다. 김도영과 류지혁이 있어 1루쪽에 치중했으나 3루로 돌아갈 수 있다. 앞으로는 변우혁 3루수, 황대인 1루수 타순이 나올 수 있다. 우타 거포 코너 내야수들이 포진하는 것이다.
물론 오른손 투수 또는 옆구리 투수들이 나오면 류지혁이 3루를 맡고, 변우혁과 황대인 가운데 한 명이 벤치에서 대기할 수 있다. 상대투수의 유형과 개인별 매치업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활용법이 예상된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변우혁이 이적 첫 경기처럼 꾸준히 인상적인 타격을 하는 것이다. 팀에 부족한 장타까지 생산해주면 금상첨화이다. 김도영의 갑작스러운 이탈이 뼈아프지만 변우혁의 활용폭이 커진 것은 분명해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