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출신 러프, 트레이드 실패→방출…메츠 325만 달러 날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4.04 10: 26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출신 강타자 다린 러프(37)가 뉴욕 메츠에서 최종 방출됐다. 
‘ESPN’ 등 미국 언론들은 4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가 지난 주말 러프를 방출했다고 전했다. 지난 27일 메츠가 투수 토미 헌터를 26인 개막 로스터에 올리면서 러프가 양도 지명(DFA) 처리된 바 있다. 그로부터 일주일 만에 완전히 결별했다. 
양도 지명 이후 웨이버 기간에도 러프를 원하는 팀은 없었다. 올해 연봉 300만 달러, 내년 연봉 350만 달러 구단 옵션에 바이아웃 금액 25만 달러를 더한 조건을 떠안을 만큼 러프 가치가 높지 않았고, 메츠의 트레이드 시도는 예상대로 실패로 끝났다. 

[사진] 다린 러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프는 한국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선수. 지난 2017~2019년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3년간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2017년에는 타점왕(124점)에 오르기도 했다. 2020년 삼성과 재계약이 불발된 뒤 미국으로 돌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 빅리그에 복귀했다. 
백업으로 쏠쏠한 활약을 한 러프는 2021년 117경기 타율 2할7푼1리 16홈런 43타점 OPS .904로 주전급 성적을 냈다. 지난해 3월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2년 보장 625만 달러, 최대 3년 950만 달러 조건으로 다년 계약도 했지만 지난해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사진] 다린 러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18경기 타율 2할4리 11홈런 45타점 OPS .645로 부진했다. 8월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메츠가 주전급 J.D. 데이비스 포함 4명의 선수를 주고 러프를 데려갔지만 이적 후 28경기 타율 1할5푼2리 무홈런 7타점 OPS .413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시즌 막판 목 부상까지 당했고, 올해 스프링 트레이닝에서도 손목 부상으로 주사 치료를 받았다. 
시범경기에서도 11경기 30타수 5안타 타율 1할6푼7리 1타점 OPS .498로 반등하지 못했고, 메츠가 DFA에 이어 방출을 결정했다. 메츠로선 올해 연봉 300만 달러와 내년 팀 옵션 포기에 따른 바이아웃 금액 25만 달러까지 더해 325만 달러를 날렸다. 아무런 득을 보지 못한 채 돈을 날리고, 선수 4명까지 놓쳤다. 
비록 메츠에선 좋은 기억을 하나도 남기지 못한 러프이지만 좌투수에 강한 우타자로 지명타자 또는 대타로서 쓰임새는 있다. 나이가 많긴 하지만 72만 달러 최저 연봉만 주면 영입이 가능해 메이저리그 재취업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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