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경기 공백이 있었는데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NC 다이노스 사이드암 심창민이 2경기 연속 무실점 쾌투를 선보이며 올 시즌 명예 회복을 예고했다.
지난 2021년 12월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서 NC로 이적한 심창민은 지난해 11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1승 2패 평균자책점 14.21에 그쳤다. 트레이드 반대 급부였던 포수 김태군은 이적 첫해 타율 2할9푼8리(205타수 61안타) 2홈런 25타점을 올리며 만족할 만한 시즌을 보냈다.
트레이드 손익 평가에 부담도 적지 않았을 터. 심창민은 삼성과의 개막 2연전에서 반등 가능성을 증명했다.
심창민은 1일 삼성과의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8-0으로 크게 앞선 9회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이원석 대신 대타로 나선 김동엽과 볼카운트 0B-2S 유리한 상황에서 4구째 커브를 던져 포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했다. 곧이어 시범경기 홈런왕 출신 이성규와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재현 대신 공민규가 타석에 들어섰다. 1구째 직구로 2루 뜬공 유도.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8점 차 승리를 지켰다.
강인권 감독은 심창민의 첫 등판에 대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첫 등판이었는데 오랜만에 긴장감도 있었을 테고 빠른 스피드와 제구 그리고 변화구도 좋았다. 상대 타자와 승부하는 장면을 보니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것 같았다. 140km 후반까지 던졌던 선수니까 구속도 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 경기 공백이 있었는데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고 그래야만 한다. 심창민이 잘해야 우리 마운드가 더 탄탄해진다"고 강조했다.
2일 경기에서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8로 뒤진 7회 마운드에 오른 심창민은 첫 타자 강민호와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다. 곧이어 강한울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대타 오재일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2루 상황이 됐지만 대타 김태훈을 3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유도했고 1루 주자 오재일을 견제 아웃시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정현욱, 권오준, 오승환, 안지만, 권혁과 함께 삼성의 전성기를 이끈 극강 필승조의 일원이었던 심창민. 친정팀과의 대결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이적 2년째를 맞아 NC 계투진의 중심이 될 수 있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