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전 아쉬움을 씻어낼까.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이 시즌 첫 등판에 나선다. 원태인은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2021년 14승 7패(평균자책점 3.06)를 거두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한 원태인은 지난해 10승 8패(평균자책점 3.92)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WBC 대회 일정을 마치고 팀에 합류한 그는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지난달 23일 고척 키움전에서 4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는 등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28일 한화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서는 3이닝 동안 무려 8점(9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을 헌납했다. 지금껏 그가 보여줬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시범경기와 정규 시즌은 다르다. 시범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대량 실점이 개막 전 예방 주사가 될 수 있다.
원태인은 "시범경기에서 4이닝 퍼펙트도 해보고 난타도 당해봤는데 WBC에 다녀온 걸 무시 못한다. 이번에 좋은 루틴도 많이 배웠고 트레이닝 파트와 부상 방지에 더욱 신경 쓰면 아무런 문제없을 거다. 입단 후 몸 상태가 가장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WBC에 다녀오고 힘도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평가를 뒤집을 수 있는 성적을 내고 싶다.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NC와의 개막 2연전에서 1승 1패를 거뒀다. 첫 대결에서 0-8 완패를 당했지만 두 번의 아픔을 겪지 않았다. 두 번째 대결에서는 0-6으로 끌려가다 8-6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외국인 원투 펀치의 부진은 아쉬웠다. 1차전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5이닝 4실점, 알버트 수아레즈는 2차전 선발로 나서 3이닝 6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야구는 투수 놀음. 특히 선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렇기에 원태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푸른 피의 에이스'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는 투구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