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의 보기 드문 수비 실수에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이정후는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와 함께 리그 MVP를 차지했다.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이정후는 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다. 첫 2경기에서 타율 1할1푼1리(9타수 1안타) OPS .31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개막전에서는 좀처럼 하지 않는 수비 실수가 나왔다.
키움은 지난 1일 한화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7회까지 2-1로 아슬아슬하게 리드를 지켰다. 1점차 리드를 안고 시작한 8회 구원투수 원종현이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다. 그런데 좌익수 김태진이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고 노시환은 3루까지 진루했다. 이 플레이는 김태진의 포구 실책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정후 이 플레이에서 역시 보이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다. 김태진과 함께 타구를 따라간 이정후는 흘러나온 타구를 김태진 대신 잡았지만 곧바로 송구를 하지 못했다. 노시환이 3루까지 내달릴거라 생각하지 못했는지 중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내야수가 아닌 3루로 곧바로 공을 던졌다. 송구는 천천히 3루까지 날아갔고 그사이 노시환은 3루에 안착했다.
결구 8회 1점을 내준 키움은 연장 10회 이형종의 끝내기 안타로 3-2 승리를 거뒀다.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이형종은 “모든 선수가 축하를 해줬지만 (이)정후가 보이지 않는 실수를 하나 해서 그런지 계속 고맙다고 말하면서 정말 기뻐했다. 덕아웃에 들어가서도 계속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내가 못했을 때도 정후가 더 많은 활약을 해줄 것이다.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끝까지 잘했으면 좋겠다”라며 이정후를 격려했다.
홍원기 감독 역시 다음날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다. 결과가 안좋았으면 크게 이슈가 될 뻔했다”라며 웃어 넘겼다.
찰나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3루까지 진루했던 노시환은 “처음부터 3루를 노린 것은 아니었다. 2루에 도착했는데 송구가 빠르게 날아오지 않더라. 송구를 조금 안일하게 한 것 같다. 나는 항상 상대의 빈틈을 보고 있다. 상대가 나태한 플레이를 한 다면 어떻게든 한 베이스를 더 가려고 집중하고 있다”라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