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반복이다. 올 시즌 역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진이 개막 시리즈서 줄줄이 난조를 겪었다. 그것도 가장 믿었던 1~3선발이 무너지며 경기 플랜에 차질이 생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개막시리즈를 통해 드러난 30개 구단의 고민 또는 약점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MLB.com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 토론토의 고민으로 선발진을 꼽으며 “일단 지금으로서는 선발 로테이션이 불안정해 보인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토론토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개막 3연전에서 1승 2패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패인은 선발투수의 난조였다. 작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빛나는 알렉 마노아가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지만 3⅓이닝 9피안타(2피홈런) 5실점 조기 강판됐고, 새 식구 크리스 배싯은 3차전에서 3⅓이닝 10피안타(4피홈런) 9실점 최악투로 패전투수가 됐다. 케빈 가우스먼은 2차전에서 6이닝 3실점(비자책) 퀄리티스타트에도 패전을 맛봤다.
MLB.com은 “토론토는 그들의 공격력이 뛰어나다는 걸 알고 수비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격력의 희생을 감수하면서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토론토 선발진의 상위 3명 중 2명은 사이영상 투표에서 표를 얻었고, 나머지 1명은 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3명 모두 개막시리즈에서 폭격을 당했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마노아는 3⅓이닝 동안 5점을 내줬고, 가우스먼은 6이닝 3실점의 비교적 괜찮은 모습을 보였지만 팀이 패했다. 배싯은 3⅓이닝 9실점하며 가장 고전했다”라고 짚으며 “물론 토론토 타자들이 쳐서 경기를 가져올 수 있지만 투수들이 저렇게 공을 던진다면 타자들이 더 많이 칠 수밖에 없다”라는 시선을 드러냈다.
'원조 에이스' 류현진이 재활 중인 토론토는 2023시즌 마노아-가우스먼-배싯-호세 베리오스-기쿠치 유세이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을 구축했다. 베리오스까지는 고정 순번이고, 류현진이 돌아오면 기쿠치가 롱릴리프 또는 스윙맨으로 기용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 가운데 뚜껑을 열어보니 믿었던 상위 순번 3명이 줄줄이 부진을 겪었다.
류현진은 작년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장기 재활을 진행 중이다. 다행히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 토론토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고, 캐치볼 훈련을 거쳐 4월 불펜피칭이 예정돼 있다. 류현진의 목표는 오는 7월 중순 복귀. 토론토 선발진이 5명으로 구색을 갖췄다고는 하나 작년처럼 곳곳에 리스크가 존재한다. 지난해 투구만 보면 베리오스, 기쿠치의 경우 상수보다는 변수에 가깝다. 토론토가 류현진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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