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맞았더니 가족협박에 인종차별까지, 日 7년차 외인투수 “나만큼 헌신하는 선수 없어”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4.04 05: 30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외국인투수 에드윈 에스코바(31)가 자신을 향한 팬들의 과도한 비난에 괴로움을 호소했다.
일본매체 데일리스포츠는 지난 3일 “에스코바가 이날 트위터를 통해 2일 경기 이후 SNS에 올라온 비난 메시지를 공개했다”라고 전했다. 
에스코바는 메이저리그 통산 27경기(25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7.01을 기록한 베네수엘라 출신 좌완투수다. 2017년부터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다. 통산 성적은 357경기(362⅔이닝) 20승 22패 137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중이다. 

[사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에드윈 에스코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해로 일본프로야구에서 7년차 시즌을 맞이한 에스코바는 2경기(2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9.00으로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지난 2일 한신전에서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고전했다. 
데일리스포츠는 부진한 투구내용에 분노한 팬들이 에스코바에게 “어제 시합 후, 나를 모욕했다”, “가족 모두가 자동차 사고로 죽을 것이다”, “염치없는 검은 동물” 등 에스코바의 가족에 대한 협박이나 인종차별적인 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에스코바는 “나만큼 야구와 팀에 헌신하는 선수는 없다. 매일 모든 경기에서 200%로 노력하고 있다. 팀원들과 나는 매 경기 팬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메시지들은 나를 정말 괴롭게 한다. 가족을 건드리면 화가난다”라며 비난 메시지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팬들이 에스코바에게 지나친 메시지를 보내자 요코하마 구단은 지난달 29일 일본프로야구가 팬들에게 전한 ‘프로야구 팬들에게 SNS 등 선수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대한 부탁’라는 성명을 다시 한 번 공유하며 “항상 성원해주셔서 감사하다. 팬분들이 기분좋게 SNS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과도한 비난 등 무분별한 행위는 삼가해 주시기를 바란다. 덧붙여 모욕이나 협박 등 위법한 메시지에 대해서는 법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라고 올바른 SNS 사용을 당부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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