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스미스, 큰 부상 아니지만…대체 선수 영입 준비 "만약 안 되면 즉시 교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4.03 19: 03

개막전에서 3회 투구 중 자진 강판한 버치 스미스(33·한화)의 부상이 크게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한화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이미 움직이고 있다. 
스미스는 3일 서울의 정형외과 두 곳에서 우측 어깨 엑스레이 및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했다. 검진 결과 ‘투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근육에 미세한 손상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스미스는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1일 고척 키움전에서 3회 투구 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2⅔이닝 60구 만에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스미스는 이번 주중 대구 원정에 동행하지 않고 대전에 남아 휴식을 취한다.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 정도에 캐치볼을 할 계획. 여기서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바로 복귀한다. 

한화 버치 스미스. 2023.02.24 /jpnews@osen.co.kr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로테이션을 한두 번 건너뛰는 수준으로 큰 공백은 아니다. 문제는 준비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어 복귀가 차일피일 미뤄지는 경우. 한화는 지난해에도 외국인 투수 닉 킹험(상완근)과 라이언 카펜터(팔꿈치)가 3경기 만에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한 뒤 이런저런 이유로 복귀가 지연되면서 공백기가 두 달이나 됐다. 
킹험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고, 카펜터는 복귀전에서 부상이 재발하며 팀을 떠났다. 대체 외국인 투수 예프리 라미레즈와 펠릭스 페냐는 각각 6월 중순, 7월 초에 합류했다. 그 사이 국내 투수들로 로테이션을 돌린 한화는 불펜까지 과부하에 걸려 마운드가 완전 무너졌다. 
하지만 올해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분위기. 한화 관계자는 “스미스의 신속한 복귀가 우선”이라는 전제하에 “만약 복귀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교체 카드를 쓸 것이다. 대체 선수 대상도 구체적으로 정해졌다. 교체 준비는 다 해놨다”고 밝혔다. 두 번 기다리진 않겠다는 게 구단 방침이다. 
한화 선발투수 스미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3.04.01 / soul1014@osen.co.kr
미국도 이제 막 시즌이 시작했기 때문에 시기상으로 대체 선수 구하기가 쉽진 않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 시절에도 부상을 달고 다닌 스미스라 한화에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일찌감치 대체 선수들을 리스트업했다. 부상을 당한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 당혹스럽긴 하지만 플랜B 가동에 큰 어려움은 없다. 
한화 관계자는 “만약 교체한다면 작년처럼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행정 절차가 2주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5월초에는 바로 들어올 수 있게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미스가 건강하게 돌아오는 게 우선이지만 부상 리스크를 시즌 내내 계속 안고 갈 순 없다.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한화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3회말 한화 선발투수 스미스가 몸 이상 밝힌 후 자진강판하고 있다. 2023.04.01 / soul1014@osen.co.kr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미스는 커리어 내내 팔꿈치, 팔뚝, 사타구니, 옆구리, 손가락 등 여러 부위를 다친 ‘인저리 프론’이다. 2020년부터 최근 3년간 팔뚝, 사타구니, 옆구리, 손가락을 연이어 다쳐 풀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구위가 워낙 좋아 한화가 신규 외국인 상한액 100만 달러를 투자해 1선발로 영입했고, 이중삼중으로 메디컬 체크를 진행해 이상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개막전부터 리스크가 터졌지만 준비한 대체 외인 영입 매뉴얼로 공백을 최소화하려 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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