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LG-KT의 개막전. LG가 1-11로 크게 뒤진 7회 2사 1,2루 상황, 우타자 송찬의 타석에 좌타자 이천웅이 대타로 들어섰다. 그러자 KT는 우완 사이드암 이채호를 내리고 좌완 박세진을 구원 투수로 올렸다. LG 벤치는 이천웅을 곧바로 빼고 우타자 김민성을 대타로 재차 기용했다. 김민성은 풀카운트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 2일 LG-KT의 시즌 2차전. 9-9 동점인 연장 11회. LG는 선두타자 박동원의 안타, 보내기번트, 홍창기의 좌선상 2루타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7명의 투수를 기용한 KT는 선발투수 고영표를 구원투수로 올렸다. LG는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박해민 대신 이천웅을 대타로 기용했다.
고영표의 초구(체인지업)에 이천웅은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고, 타구는 1루쪽으로 굴러갔다. 투수 고영표가 타구를 잡는 순간, 3루 주자는 홈으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득점했다. 고영표가 1루로 던지려 했으나 전진 수비를 펼친 KT 내야진은 1루 베이스 커버가 늦었다. 이천웅의 절묘한 스퀴즈 번트가 안타로 성공하며 10-9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11회말 함덕주가 무실점으로 막아 LG는 승리했다.
이천웅이 극적인 결승타로 2023시즌 첫 타석을 장식했다. 외야 백업, 대타 요원으로 1군 엔트리에 한 달 시한부를 보장받은 이천웅이 반전을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2020년까지 주전 외야수로 활약한 이천웅은 최근 2~3년은 백업으로 밀려났다.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 이천웅은 2020년 전반기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89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 2할5푼6리(312타수 80안타) OPS .666으로 부진했다. ‘2군 타격왕’ 출신 홍창기가 뛰어난 출루 능력을 앞세워 주전 외야수로 자리 잡았다.
부상, 부진으로 이천웅은 최근 2년 연속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하며 입지는 좁아졌다. 이천웅은 절치부심했으나 1군 출장 기회는 점점 줄었고 부진했다. 2021년 68경기 타율 1할9푼9리(181타수 36안타), 2022년은 19경기 타율 2할(20타수 4안타)로 시즌을 마쳤다.
반면 LG 외야는 점점 두터워졌다. 지난해는 국가대표 중견수 박해민이 FA로 이적해 왔고, 신예 문성주는 ‘장외 타격왕’을 다툴 정도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 오스틴이 영입됐다. 올해 LG 외야진은 김현수(홍창기) 박해민(신민재) 오스틴(문성주)이 기본 구상이다. 거포 유망주 이재원은 외야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바꿔야 했다.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치러진 2군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한 이천웅에게 기회가 왔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며 1군 엔트리에 부상자가 생기면 이천웅이 콜업 1순위라고 언급했다.
시범경기 도중 1루수 이재원(복사근), 내야 유틸리티 손호영(대퇴 이두근)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천웅은 시범경기에서 13경기 타율 2할4푼1리(29타수 7안타)를 기록했고,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염 감독은 이천웅을 왼손 대타 요원으로 당분간 1군 엔트리에 계속 남겨둘 계획이다. 염 감독은 “손호영이 부상에서 돌아올 때까지 이천웅은 1군에서 뛴다”고 말했다. 손호영의 재활은 한 달은 걸린다고 했다. 4월말까지는 이천웅이 1군에서 계속 뛸 전망이다. 제한된 출장 기회일테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기회다. 스스로 하기 나름이다. 한 달 동안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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