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윈 트레이드 예고인가?
지난 겨울 트레이드 시장에서 주목을 끌었던 트레이드가 개막과 함께 다시 한번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는 2022시즌을 마치자 투수 한승혁+장지수, 내야수 변우혁을 주고받는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 손익을 놓고 설왕설래했지만 서로 필요한 부분인 것은 분명했다.
한화는 당장 마운드 보강이 필요했다. 한승혁은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투수이다. 확실하게 꽃피우지 못했지만 150km 이상을 던지는 점이 매력이었다. 장지수는 1군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이었다. KIA는 장차 1루와 3루를 맡을 우타 거포 유망주 확보를 위한 교환이었다.
두 선수들은 소속 팀에서 비시즌과 스프링캠프에서 부지런히 훈련하며 기대를 모았다. 나란히 개막 1군 엔트리에 들어 개막시리즈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윈윈 트레이드를 예고하는 이적 신고식이었다.
변우혁은 1일 SSG 랜더스와 인천 개막전에서는 벤치를 지켰으나 2일 경기에서는 5번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2회 1사후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커크 맥카티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가동하며 이적 첫 신고식을 했다.
타자일순한 4회에서는 두 번 모두 볼넷을 골랐고 세 번째 타석은 또 좌전안타를 날렸다. 5타석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9-5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여 주전 황대인을 긴장시켰다.
한승혁도 키움 히어로즈와의 1차전은 휴업을 했고 2차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3-4로 뒤진 7회말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이정후를 직구-포크-포크와 느린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4번타자 러셀도 5구만에 헛스윙(슬라이더)을 유도했다.
5번 이형종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6번 송성문은 2구만에 직구로 1루 땅볼을 유도했다. 키움이 자랑하는 중심타선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모습이었다.
최고 구속은 155km를 찍었고, 140km가 넘은 고속 슬라이더에 포크와 커브까지 던졌다. 투심을 포기하고 포심으로 상대하며 1이닝 삭제 능력을 과시했다. 불펜의 필승맨으로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만족할 만한 이적 첫 피칭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