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부상 조심하라 했는데...
KIA 타이거즈가 개막 초반 악재를 만났다. 2년째 공수주에서 대도약을 기대받은 천재 김도영(20)이 또 부상을 당했다.
지난 2일 SSG 랜더스와 개막 2차전이었다. 8-2로 리드한 4회초 2루 주자로 황대인의 2루타 때 홈까지 달리다 3루를 밟으면 왼쪽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을 입었다.
인천 길병원에서 X-레이, CT촬영 검진결과 왼쪽 5번쨰 중족골 골절(왼쪽 발등 부위) 진단이 나왔다. 3일 서울 세종 정형외과에서 다시 정밀 검진을 시행할 예정이다. 정확한 재활 기간은 정밀검진 후 나오지만 장기간 이탈을 불가피하다.
박찬호와 함께 테이블세터진으로 찬스를 만드는 핵심 자원이다. 발도 빠르고 타격능력까지 일취월장했다. 팀에게는 치명적인 부상이자 이탈이다.
애리조나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알찬훈련을 거쳤고 시범경기까지 예열을 거쳐 최고의 몸상태로 개막을 했다.
1차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시즌 첫 타석에서 안타를 터트렸고 도루까지 성공했다. 2차전에서는 3안타를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작년에 부진했지만 올해는 작년과 다를 것이라는 신호였다. 단 2경기만에 이탈하고 말았다.
전력을 다하다 당한 부상이라 아쉬움만 커지고 있다. 김도영의 부상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명 직후부터 자주 다치고 있다. 천재성 기량을 보유하고도 유리몸이라는 지적이 나올 듯하다.
작년 8월 17일 SSG와 광주경기에서 3루수로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볼에 맞아 오른손바닥이 찢어져 10바늘을 꿰맸다. 1군 전력에서 한 달동안 이탈한 바 있다.
시즌을 마치고는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리그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시즌 막판 도진 발가락 통증으로 불참했다. 부상재발을 막기 위해 참가를 포기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을 받고 2021년 가을 마무리 캠프에 참가했으나 고교대회에서 주루도중 입은 어깨통증으로 타격과 수비훈련을 펼치지 못했다. 겨우 뛰는 정도만 가능했다.
신인으로 엄청난 기대를 모으며 2022 스프링캠프를 출발했으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혀 뒤늦게 훈련을 시작했다. 작년 시즌 부진한 이유로 꼽혔다.
김종국 감독은 비시즌 기간 중에 "도영이가 자주 다친다. 부상도 실력이다. 다치면 안된다"며 신신당부했다. 개막을 앞두고도 부상을 가장 경계했지만 또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KIA가 개막 초반부터 김도영 리스크에 흔들리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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