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 날아가고 속수무책...센가, 1회 무사 만루 극복→'유령 포크' 앞세워 8K 데뷔승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4.03 05: 58

‘유령 포크볼’의 위력을 확인했다. 센가 고다이(30)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화려한 삼진 퍼레이드로 장식했다.
센가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88구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센가는 이날 최고 99마일(159.3km)의 포심 패스트볼 32개와 주무기 ‘유령 포크볼’ 26개, 스위퍼 18개, 커터 12개 등을 구사하면서 이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떠나서 지난해 12월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에 계약한 센가. 스프링캠프에서 손가락 통증으로 고전하기도 했지만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해서 등판했다.
그러나 센가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루이스 아라에즈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폭투를 범했고 무사 2루에서 호르헤 솔러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해 실점했다. 이후 재즈 치좀 주니어와 아비사일 가르시아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율리 구리엘과 헤수스 산체스를 모두 유령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존 버티를 우익수 직선타로 돌려세워 대량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율리 구리엘은 포크볼에 휘청거리면서 배트를 놓쳤고 3루 덕아웃 쪽으로 멀리 날아갔다. 이닝을 겨우 마무리 지었다. 1회에만 36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다.
이후 센가는 자신의 페이스를 찾았다. 2회말 선두타자 제이콥 스털링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지만 조이 웬들을 중견수 직선타, 루이스 라아레즈를 2루수 병살타로 솎아냈다.
3회말에는 솔러와 치좀 주니어를 연속 삼진 처리한 뒤 가르시아를 우익수 직선타로 잡아내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말에는 구리엘을 2루수 땅볼, 산체스를 삼진 처리했다. 그리고 버티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내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5회말 스털링을 삼진, 웬들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아라에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솔러를 다시 삼진 처리했다. 그리고 6회말 치좀 주니어를 다시 삼진으로 솎아낸 뒤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 했다. 센가는 데니스 산타나에게 공을 넘겼다.
타선은 일찌감치 센가를 도와줬다. 1회초 2사 만루에서 제프 맥닐의 투수 내야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먼저 뽑았다. 5회초에는 토미 팸의 투런포로 달아났고 7회초 1사 1루에서 다시 팸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MLB.com은 ‘센가는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고 초반 메츠 불펜진에 동요를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센가는 이후 다른 투수로 변신했고 마지막 17타자 중 15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메이저리그 첫 승리를 따냈다’라고 전했다.
경기 후 센가는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내 다리가 마치 유령처럼 느껴졌다’라면서 1회 난조의 순간을 설명했다. 
미국의 유명 투구 분석가인 롭 프리드먼은 자신의 SNS에 센가의 97마일 패스트볼과 포크볼을 던지는 투구 동작을 오버랩 시켜놓으면서 ‘왜 타자들이 헛스윙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