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한 마디에 힘 얻은 해외파 출신 슬러거, 326일 만에 4안타 원맨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04.03 13: 00

올 시즌을 앞두고 "정말 잘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던 김동엽(삼성 외야수)이 지난 2일 대구 NC전에서 '안타 기계'로 변신했다. NC 좌완 선발 구창모를 공략하기 위해 8번 지명타자로 나선 김동엽은 4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 만점 활약을 펼치며 8-6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동엽은 "마음 편히 하고 있다.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다는 마음으로 겨우내 준비했던 부분을 꾸준히 하고 있다. 오랜만에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는데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시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그에 힘입어 더 절실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석에서 한결 여유가 생겼다는 평가에 대해 "그동안 너무 힘만 들어가서 앞에서 치려고 했었는데 이제는 구종을 노리고 치지 않는다. 직구 타이밍에 치려고 하는데 공을 받아친다는 느낌으로 하는데 직구와 변화구 모두 잘 대처되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동엽이 4회말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3.04.02 / foto0307@osen.co.kr

김동엽은 올 시즌 1군 캠프가 아닌 퓨처스 캠프에서 출발했다.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한 마디가 큰 힘이 됐다. "주위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네가 잘하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준비해 왔는데 경기에서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김동엽의 말이다. 
확실한 주전 멤버가 아니다 보니 선발 출장이 보장된 건 아니다. 이에 김동엽은 "첫 경기도 못 나갔기 때문에 기회는 꼭 올 거라 생각한다. 물론 아직 완전히 온 건 아니고 제가 잡아야 하는 거다. 열심히 준비하면서 기회를 기다렸다"고 했다. 또 "매일 나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데 준비 과정에서 더 열심히 하고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 라이온즈 김동엽이 4회말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2023.04.02 / foto0307@osen.co.kr
장타 생산 능력만큼은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김동엽. 개인 통산 세 차례 20홈런을 터뜨리며 슬러거 DNA를 발휘했다. 홈런 생산에 대한 욕심도 없지 않을 듯. 그는 "타격 훈련할 때 담장 밖으로 타구를 많이 날리고 있다. 안타를 많이 치다 보면 홈런도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현재 홈런에 대한 생각은 전혀 안 한다. 하지만 몰아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한 번 나오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엽은 계란을 즐겨 먹는 게 경기력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계란 예찬론을 펼쳤다. "선수단 식단에 계란이 나오는데 하루에 15개씩 먹는다. 노른자는 2개만 먹는다. 계란을 많이 먹은 덕분에 몸이 좋아지는 느낌이다. 동료들에게 계란을 많이 먹으라고 추천하는데 '만날 계란만 먹냐'고 핀잔을 주더라. 저는 계란을 많이 먹는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몸무게가 100kg가 넘는데도 이렇게 발이 잘 나간 적이 없다". 
퓨처스 캠프에서 함께 몸을 만들었던 이성규(외야)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냐고 묻자 "이시카와에서 함께 고생했던 기억이 있으니 안타 칠 때마다 응원을 많이 해주고 눈빛 인사를 자주 나눈다"고 웃으며 말했다. 
특정 매체의 근거 없는 악의적인 기사에 마음의 상처도 심했지만 그럴 때마다 더 열심히 준비하며 성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지난해 5월 11일 대구 SSG전 이후 326일 만에 4안타 경기를 완성한 김동엽. 그의 상승세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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