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후지나미 신타로(29)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난타를 당했다.
후지나미는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2⅓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8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189경기(994⅓이닝) 57승 5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한 후지나미는 고등학교 시절 지금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가 된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와 라이벌로 경쟁했다. 투수로서의 평가는 후지나미가 더 좋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올 시즌 1년 325만 달러(약 43억원)에 오클랜드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꿈을 이룬 후지나미는 데뷔전에서 라이벌 오타니와 투타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후지나미의 완패. 오타니는 후지나미에게 때려낸 1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고 후지나미는 난타를 당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일본매체 데일리스포츠는 “후지나미가 KO패를 당했다. 2회까지는 오타니도 막아냈지만 3회에 무너졌다. 오타니에게 좌측담장을 직격하는 안타를 허용하는 등 고전하며 교체됐다”라며 후지나미의 부진을 전했다.
아쉽게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마친 후지나미는 “일단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마운드에 서있는 것 만으로는 안된다. 아쉬운 데뷔전이 됐으니 다음에는 만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타니와의 맞대결에 대해 후지나미는 “오타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맞붙을 수 있는 것은 좋았다”라고 말했다. 오타니가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한 것을 봤는지 묻는 질문에는 “보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후지나미는 2이닝까지는 좋은 투구를 했다. 포심 최고 구속도 시속 99.6마일(160.3km)까지 나왔다.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말한 후지나미는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나빴던 것도 아니다. 그런만큼 조금 억울하기도 했다. 안타를 맞으면서 변화구를 너무 많이 던진 것 같다. 조금 더 과감하게 내 장점을 살렸으면 좋았을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