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잘 넘긴 이의리, 시즌 첫 승에도 "최악이었다" 자책한 이유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4.02 18: 32

KIA 타이거즈 좌완 선발 이의리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그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의리는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3 KBO리그 시즌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3탈삼진 6볼넷 3실점(1자책점)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팀은 9-5 승리를 거뒀다.
1회에 제구 난조로 애를 먹었다. 볼넷만 3개 허용. 하지만 최지훈, 에레디아, 오태곤을 외야 뜬공으로 잡으면서 위기를 잘 넘겼다.

KIA 타이거즈 좌완 선발 이의리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그는 아쉬움이 남았다. /knightjisu@osen.co.kr

2회 1점 지원을 받고 2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역전을 허용했다. 첫 타자 박성한에게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내줬다. 김성현을 2루수 앞 땅볼로 잡고 김민식 타석 때 포일을 저지르고 송구 실책까지 애를 먹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고 승리투수가 됐다. 1회에 제구 난조를 보였지만 5회까지 잘버텼다. 하지만 본인은 그 점을 많이 아쉬워했다.
경기 후 이의리는 “편하게 던지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조금 마음처럼 되지 않아서 좀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며 “리듬대로 던지지 못한 것 같고 조금 힘을 빼고 던져야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밸런스가 조금 안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 혼자 싸움을 했다. 중간에는 괜찮아졌다”면서도 “이날 (투구 내용은) 최악이었다. 솔직히 그렇다”며 이날 자신의 6볼넷 경기를 자책했다. 그래서 “야수 선배들에게도 미안했다”고 했다.
자신의 투구 스타일을 되돌아 보기도 했다. 그는 “솔직히 냉정하게 말해서 내가 살살 던진다고 스트라이크를 던질 투수도 아니다. 세게 던진다고 잘 들어가진 않는다”며 “계속 경험이 쌓이고 마운드 위에서 생각 좀 줄이고, 또 자신감 좀 많이 찾으면 잘 될 거라고 믿는다.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하고 있다”고 마음을 다스렸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대회는 한국 야구가 씁쓸한 결과를 받아들이기도 했지만, 대표팀에 다녀온 이의리에게는 귀중한 경험이 됐다. 그는 “다녀 와서 경기 결과에 대해서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지나간 일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고 좀 많이한다. 그러다보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 것 같고 오늘 같은 경우도 그렇다”고 말했다.
/knightjis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