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또 하나의 불명예스러운 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한화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7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1회초 채은성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득점에 성공한 한화는 1회말 선발투수 김민우가 3실점하며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은 한화는 6-6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무사 만루에서 구원투수 주현상이 김휘집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6-7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한화는 지난 1일 열린 개막전에서도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이형종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2-3로 패했다. 개막 2연전에서 모두 끝내기 패배를 당한 것이다.
개막 첫 2경기에서 모두 끝내기로 경기가 끝난 것은 올해를 포함해 KBO리그 역사상 단 세 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화는 그 세 번의 기록에서 모두 끝내기 패배를 기록했다.
먼저 2013년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개막 2연전을 치른 한화는 3월 30일 열린 개막전에서 9회 박종윤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맞아 5-6으로 패했다. 뒤이어 3월 31일 경기에서는 9회 손아섭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역시 5-6으로 졌다. 이후 한화는 개막 13연패를 당하며 힘든 시즌을 보냈다.
2016년에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LG를 만났다. 이 때는 개막 2연전이 아닌 3연전으로 개막 시리즈가 열렸다. 4월 1일 개막전에서 한화는 연장 12회 양석환에게 끝내기 2루타를 허용하며 경기를 내줬고 4월 2일 경기에서는 연장 11회 이병규에게 끝내기 3루타를 맞았다. 4월 3일은 우천취소로 열리지 않았다.
한화는 올해도 키움에게 개막 2연전을 모두 끝내기로 내주고 말았다. 개막전에서는 에이스로 역할이 기대됐던 버치 스미스가 부상을 당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겨우내 채은성, 오선진, 이태양 등을 영입하며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한화는 불명예스러운 기록과 함께 아쉽게 개막 2연전을 마무리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