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구 NC전 승리의 일등공신은 이승현 듀오였다.
올 시즌 라이온즈 계투진의 중심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들은 상대 공격의 흐름을 완벽하게 차단하며 반격의 기회를 마련했다.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가 3이닝 6실점(9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으로 무너졌지만 4회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우완 이승현이 2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4회 박민우, 박세혁, 박건우를 공 8개로 제압한 우완 이승현은 5회 제이슨 마틴, 손아섭, 박석민 등 NC의 중심 타선을 잠재웠다.
6회부터 좌완 이승현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오영수, 김주원, 김성욱을 삼자범퇴 처리한 좌완 이승현은 6회 선두 타자 박민우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박세혁과 박건우를 각각 1루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3루 상황에서 박민우의 홈 스틸을 저지하며 아웃 카운트 3개를 챙겼다.
이승현 듀오가 4이닝 무실점을 합작하자 타선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4회부터 3이닝 동안 7점을 뽑아내며 8-6 역전을 이끌었다. 삼성은 우규민과 오승환을 투입해 2점 차 승리를 지켰다. 사령탑 데뷔 첫 승을 달성한 박진만 감독은 계투진의 활약을 칭찬했다.
그는 “경기 초반 선발이 무너져서 힘든 승부가 될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불펜의 효과적인 피칭과 포기하지 않는 타자들의 응집력으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개막시리즈에 오신 많은 관중들 앞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렸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긴 시즌 이제 겨우 시작이다. 잘 준비한 모습으로 팬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8-6 역전승을 이끈 주역 이승현 듀오의 소감을 들어보자.
우완 이승현은 “수아레즈가 초반 흔들리면서 정현욱 코치님이 일찍 나갈 수 있다고 하셔서 평소보다 일찍 준비했다. 일찍 나가는 순간부터 멀티 이닝을 던진다 생각하고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이닝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져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팀도 이겨서 기쁘고 개인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시작이 좋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현재 컨디션이 아주 좋다. 이전엔 멀티 이닝을 던지면 결과가 안 좋았다. 오늘은 컨디션도 좋고 시즌 준비를 많이 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좌완 이승현의 말이다.
좌완 이승현은 또 “짧든 길든 내가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겠다.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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