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47분의 혈투였다. 7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다. 끝내기 위기를 극복하고 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승을 거뒀다.
LG는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와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10-9로 승리했다. 3년 만에 감독으로 복귀한 염경엽 LG 감독은 948일 만에 승리를 맛 봤다.
LG는 경기 초반 9-2로 앞서다 8회 9-9 동점을 허용하면서 자칫 충격의 역전패를 당할 뻔했다.
LG는 1회 4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4-0으로 앞서 나갔다. 서건창의 2루타, 문성주의 단타, 김현수의 2타점 2루타, 오스틴의 1타점 중전 적시타가 이어졌고, 2사 2루에서 문보경이 적시타를 때렸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했다가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닌 선발 김윤식은 1회 알포드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고, 2회에는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염경엽 감독은 재빨리 임찬규를 롱릴리프로 기용했다. 염 감독은 앞서 "투구 수를 많이 던지지 못하는 김윤식 뒤에 임찬규를 롱으로 대기시킨다"고 했다.
임찬규는 무사 만루 위기에서 KT 1~3번 조용호-강백호-알포드를 각각 우익수 뜬공, 삼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LG는 3회 다시 달아났다. 오스틴의 좌중간 2루타, 오지환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고 타자 일순하면서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1사 만루에서 박해민의 2타점 적시타, 문성주의 희생플라이,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로 집중력을 발휘했다.
9-2로 앞선 3회말 임찬규가 1사 1,2루에서 김민혁에게 2타점 3루타를 허용했고, 희생플라이로 9-5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8회 수비 실책 하나가 뼈아팠다. 백승현, 김진성, 정우영에 이어 8회 박명근이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1사 후 김상수를 3루수 땅볼로 유도했는데, 3루수가 2루 송구 실책을 하면서 1,3루 위기에 몰렸다.
투수는 진해수로 교체. 1사 만루에서 강백호의 2루수 땅볼로 한 점을 허용했다. 2사 1,3루에서 이정용이 올라와 알포드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 2사 2,3루에서 박병호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9-9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 11회초, LG는 선두타자 박동원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홍창기의 좌선상 2루타로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대타 이천웅이 1루쪽으로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고, 번트 안타가 되면서 3루 주자가 득점했다. 2루 주자는 3루에서 오버런에 걸려 태그 아웃됐다. 함덕주가 연장 11회말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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