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원투 펀치가 무너졌지만 이승현 듀오가 난세 속 영웅 역할을 했다.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이 1일 NC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데 이어 2일 알버트 수아레즈가 3이닝 6실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의 불명예를 안았다.
외국인 원투 펀치가 무너지면서 개막 2연전 모두 내줄 뻔 했지만 이승현 듀오가 무실점을 합작하며 8-6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삼성은 1-6으로 뒤진 4회 선발 수아레즈 대신 우완 이승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박민우, 박세혁, 박건우 모두 범타로 꽁꽁 묶었다. 5회 제이슨 마틴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고 손아섭과 박석민을 각각 중견수 플라이, 1루 땅볼로 유도했다.
우완 이승현이 2이닝을 완벽하게 틀어 막는 동안 타선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4회 이성규와 김동엽의 적시타로 2점을 추격했다.
삼성은 3-6으로 뒤진 5회 김지찬의 볼넷, 피렐라의 좌전 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강민호. NC 선발 구창모와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직구(144km)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6-6 승부는 원점.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박재홍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박진만 감독의 수아레즈 조기 교체는 좋은 선택이었다. 안 되는거 끌고 가면 좋지 않다. 벤치의 선택이 경기 흐름을 바꿔 놓았다”고 호평했다.
삼성 벤치는 6회 우완 이승현 대신 좌완 이승현을 투입했다. 좌완 이승현 또한 1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첫 타자 오영수와 풀카운트 끝에 1루 뜬공으로 유도했고 김주원과 김성욱을 각각 중견수 플라이,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잠재웠다.
그러자 삼성은 6회말 공격 때 1사 후 김동엽과 이재현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역전 찬스를 마련했다. 김지찬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김동엽이 홈을 밟았다. 계속된 2사 1루서 구자욱이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를 때렸다.
김지찬은 혼신의 힘을 다해 홈까지 파고 들었다. 포수 박세혁의 태그를 피하기 위해 왼팔을 뒤로 젖히고 오른팔로 홈베이스를 태그했다. 배병두 주심은 세이프를 선언했고 NC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하지만 원심은 번복되지 않았다. 8-6.
박재홍 해설위원은 “공이 먼저 도착했지만 굉장히 영리한 슬라이딩”이라며 “김지찬이 1점을 만들었다. 이건 아트”라고 찬사를 보냈다.
좌완 이승현은 7회 선두 타자 박민우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삼성은 8회부터 우규민에 이어 오승환을 투입해 2점 차 승리를 지켰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