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경기에서 한국인 타자 2명이 연속으로 나왔다. 좀처럼 보기 드문 진풍경.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한국인 내야수 배지환(24)과 최지만(32)이 최초의 한국인 타자 메이저리그 동시 출장, 연속 타석 기록을 합작했다.
배지환과 최지만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동시 출장했다.
배지환은 8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최지만은 9회 대타로 나오면서 한국인 타자 둘이 연이어 타석에 들어서는 역사를 썼다. 한국인 타자 2명이 같은 경기에 나온 것도 처음이고, 연이어 타석에 나온 것도 최초의 일이다.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배지환이 알렉시스 디아즈를 상대로 4구째 몸쪽 낮은 95.6마일(153.9km)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이날 경기를 4타수 무안타로 마쳤다.
바로 뒤 다음 타자로 최지만이 등장했다. 포수 오스틴 헤지스 타석에 대타로 나온 최지만은 디아즈의 2구째 몸쪽 낮은 94.3마일(151.8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으나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아웃됐다. 이날 경기 통틀어 가장 타구 속도 107.4마일(172.8km)이 측정됐고, 안타 확률 67%였지만 야수 정면으로 향한 게 아쉬웠다.
지금까지 한국인 선수 2명의 메이저리그 동시 출장 경기는 총 7번 있었다. 2005년 뉴욕 메츠 서재응과 구대성이 3경기, 2007년 탬파베이 데빌레이스 서재응과 류제국이 4경기로 모두 투수들이었다.
2005년 4월2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메츠 서재응이 선발로 나선 뒤 두 번째 투수로 구대성이 연이어 등판한 게 최초 동시 출장이었다. 서재응은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했지만 구대성은 1이닝 3실점으로 고전했다. 이어 4월30일 워싱턴전 선발 서재응(5이닝 3실점 패전)에 이어 3번째 투수로 구대성(⅔이닝 2실점)이 구원등판했다. 8월7일 시카고 컵스전에선 선발 서재응(7⅓이닝 무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 구대성(⅓이닝 무실점)이 마운드를 주고받으면서 각각 승리와 홀드를 거두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서재응은 2007년 탬파베이에서 류제국과 짝을 이뤄 4경기를 동시 출장했다. 그해 4월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4월27일 LA 에인절스전, 5월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서재응이 선발, 류제국이 구원으로 등판했다. 마지막이 된 5월3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는 류제국과 서재응이 4~5번째 투수로 나섰다. 서재응의 메이저리그 마지막 등판으로 당시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그로부터 16년이 흘러 배지환과 최지만이 한국인 선수로는 같은 팀에서 동시 출장했다. 야수로는 처음이다. 첫 경기는 두 선수 모두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시즌은 많이 남아았다. 앞으로 두 선수가 합작할 안타, 타점, 홈런 등 각종 기록이 전부 한국 최초가 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