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1사 퍼펙트, 왜 감독은 에이스의 노히트가 빨리 깨지길 바랐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4.02 12: 29

 KT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은 개막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다.
벤자민은 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2023시즌 개막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를 따냈다.
6회 1아웃까지는 퍼펙트 피칭이었다.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문보경에게 빗맞은 중전 안타를 맞으며 퍼펙트가 깨졌다.

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개막 경기가 열렸다. 4회초 1사 KT 선발 벤자민이 LG 박해민의 3루수 파울플라이 때 호수비를 펼친 3루수 황재균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3.04.01 /ksl0919@osen.co.kr

이강철 감독은 2일 경기 전 취재진 인터뷰에서 전날 벤자민의 호투를 언급하자 “빨리 노히트가 깨지길 바랐다. 머리 아프지 않게…”라고 웃으며 말했다.
대기록이 걸린 상황이라면 투수 교체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시즌 첫 등판이라 투구수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 무리하다가 시즌 전체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지난해 개막전에서 SSG 폰트는 9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지만, 경기가 연장전으로 이어지면서 연장 10회 교체됐다.
벤자민은 86구를 던지고 6회말 10-1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7회 교체됐다. 이 감독은 “한 이닝 더 던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6회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김)민혁이가 일부러 깨준 것 같다. 이지플라이를 못 잡았다. 다들 ‘뭐야’라는 반응이었다. 혼자만 (잡을 수 없는) ‘안타에요’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벤자민은 지난해 교체 외인으로 합류해 17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스프링캠프에서 구속이 빨라져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 내정됐다.
이 감독은 “어제 151km까지 나왔다. 작년에 최고 147km였는데. 작년 평균이 144km 정도 였는데, 어제는 평균이 147~149km 나오는 것 같더라”며 “어제 변화구는 조금 마음에 안 드는 것 같더라. 직구가 좋았고, TV로 다시 보니까 삼진 당할 수 밖에 없겠더라. 커브도 좋고”라며 칭찬을 늘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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