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끝나고 한국야구의 위기가 찾아왔다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 어떻게 해서든지 팬분들이 한 분이라도 더 야구장에 찾아 올 수 있도록 관심을 갖게 하는 방법을 많이 고민하더라”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준 덕분에 시작이 좋았다”라고 개막전 승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키움은 지난 1일 한화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10회말 2사 만루에서 이형종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며 개막전부터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홍원기 감독은 “144경기 중에 한 경기일 뿐이다”라면서도 “그렇지만 특별한 경기다. 어떻게 스타트를 하느냐가 중요한데 일단 흐름은 괜찮은 것 같다. 이 1승이 또 어떤 효과를 일으킬지 모른다”라고 개막전 승리를 반겼다.
선발투수 안우진은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6이닝 5피안타 2볼넷 1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키움의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은 1, 2회에 투구수가 조금 많기는 했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5회에 90구 정도였는데 1이닝 정도는 더 가도 괜찮다고 생각을 했다. 작년에 많이 던지기는 했지만 팀에서도 관리를 했고 본인 스스로도 관리를 잘한다”라며 안우진의 호투를 반겼다.
이적생 이형종은 이적 후 첫 경기부터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홍원기 감독은 “이형종에게는 큰 의미가 있을 거 같다. 시범경기에서 뭔가 보여주려고 의욕이 앞서는 모습이 보였다. 본인이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컸을텐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앞으로 중심타선에서 큰 힘이 될 것 같다”라고 활약을 기대했다.
개막전에는 홍원기 감독과 절친한 박찬호 해설위원을 비롯해 박세리, 박태환 등 스포츠스타들이 고척돔을 찾았다. 홍원기 감독의 초청으로 고척돔을 방문한 박찬호는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잠시 중계부스를 찾아 경기 해설을 하기도 하는 등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홍원기 감독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끝나고 한국야구의 위기가 찾아왔다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 어떻게 해서든지 팬분들이 한 분이라도 더 야구장에 찾아 올 수 있도록 관심을 갖게 하는 방법을 많이 고민하더라”라며 한국야구를 향한 박찬호의 진심을 강조했다. 이어서 “미국에서도 우리 스프링캠프를 찾아 투수들에게 조언을 많이 해줬다. 그 이후에 투수들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직접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고맙다”라고 감사 인사를 덧붙였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