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일. 삼성 라이온즈 포수 이병헌에겐 야구 인생에서 잊지 못할 하루였다. 데뷔 첫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기 때문.
지난 1일 NC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병헌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어 너무 좋았다. 오늘 부모님도 초대했다. 뜻깊은 하루인 것 같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병헌은 겨우내 힘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무더위 속에 체력 저하를 제대로 경험한 그는 여름철에도 지치지 않는 선배들을 보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그는 "지난해 여름철에 굉장히 안 좋았는데 힘이 좋은 선배들이 잘하시더라. 야구도 오래 하시고. 그래서 겨울에 힘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열심히 몸을 만든 덕분일까. 이병헌은 "다행히 지금까지 결과가 나쁘게 나오지 않았다. 올 시즌 내내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술적인 변화도 꾀했다.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하면서 선구안이 좋아졌다.
이병헌은 "2군에 있을 때 삼진이 많아 어떻게 하면 삼진을 줄일 수 있을지 고민했었다. 저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하고 경기에 나가고 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볼넷도 많이 얻어냈다. 과정은 괜찮다고 본다. 여기(1군)에 있을지 2군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디에 있든 계획대로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포수로서 탄탄한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이병헌은 "잡고 던지고 막고 해야 할 게 너무 많다. 아직까지 선배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옆에서 보면서 정말 많이 배운다. 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 "투수의 주무기가 무엇인지 잘 파악해 경기 중에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한다"고 덧붙였다.
강민호, 김태군, 김재성 등 주전급 포수 3명이나 있으니 답답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 듯.
이병헌은 "선배들이 훨씬 더 잘하시니까 저는 밑에서 준비하는 게 당연하다고 본다. 선배들이 어떻게 몸 관리하고 경기할 때 어떻게 대하는지 배우는 게 정말 많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선배들을 보면서 자신의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올 시즌 목표를 물었다. 이병헌은 "목표는 특별히 없고 하루하루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여겼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