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7개, 몸에 맞는 볼 1개로 사사구 8개를 허용한 투수가 안타 하나 맞지 않고 5이닝 무실점 승리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우완 투수 잭 플래허티(28)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플래허티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토론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동안 볼넷 7개와 몸에 맞는 볼 1개로 8개의 사사구를 내줬지만 안타 없이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MLB.com’ 사라 랭스에 따르면 이날 플래허티는 지난 1901년 이후 볼넷 7개 이상 주면서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역대 16번째 투수였다.
세인트루이스가 4-1로 승리하면서 플래허티는 시즌 첫 등판에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017년 데뷔 후 개인 최다 볼넷, 사사구 허용 경기였지만 5이닝 노히터로 선발승을 따냈다.
플래허티는 1회부터 극심한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2사 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달튼 바쇼, 맷 채프먼에게 3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브랜든 벨트를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잡고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도 대니 잰슨을 볼넷으로, 캐반 비지오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무사 1,2루로 시작했다. 하지만 케빈 키어마이어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조지 스프링어를 3루 병살타로 유도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3회에도 플래허티의 ‘볼질’은 계속됐다. 보 비셋과 게레로에게 연속 볼넷을 주고 또 무사 1,2루로 이닝을 시작했지만 후속 3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벨트를 다시 한 번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4회에는 볼넷 1개를 내줬지만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처리한 플래허티는 5회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에 성공했다. 총 투구수 95개로 스트라이크(49개), 볼(46개) 비율이 비슷했다. 경기 후 플래허티는 “볼넷 7개는 투구라고 할 수 없다. 길게 봤을 때 좋을 게 없다”며 제구 난조를 반성했다.
토론토는 7회 1사 후 키어마이어가 세인트루이스 구원 안드레 팔란테에게 우전 안타를 치며 노히터 침묵을 깼다. 8회 연속 볼넷과 상대 폭투로 1점을 냈지만 산발 3안타로 막혀 세인트루이스에 1-4로 졌다.
개막전에서 장단 19안타를 폭발하며 10-9로 이겼던 토론토였지만 두 번째 경기는 사사구 11개에도 타선 침묵으로 패했다. 개막전에서 6타수 5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친 1번타자 스프링어가 이날은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차갑게 식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