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 2,3루 승부처, 염갈량은 왜 19세 신인 투수를 등판시켰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4.02 10: 10

 LG는 개막전에서 KT에 완패했다.
최종 스코어는 6-11이었으나, 승패가 기운 9회 가비지 타임에서 5점을 따라갔다. KT 불펜의 추격조를 상대로 마지막에 집중력을 보인 것이 유일한 소득이었다.
믿었던 에이스 켈리가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선은 6회 1사까지 상대 선발 벤자민에게 퍼펙트를 당했다.

LG 박명근. 2023.04.01 /ksl0919@osen.co.kr

켈리는 1회 2점을 허용했고, 3회는 강백호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0-3으로 끌려가던 LG는 6회초 1사 후 문보경의 빗맞은 안타로 퍼펙트를 깼고, 2사 2루에서 서건창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흐름을 살짝 가져오는 듯 했는데, 6회말 켈리는 선두타자 알포드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다시 흐름을 내줬다. 이어 박병호에게 안타, 황재균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아 1사 2,3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염경엽 LG 감독이 꺼낸 불펜 카드는 고졸 신인 사이드암 박명근이었다. 19세 신인의 데뷔 첫 등판으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이었다.
경기 전, 염 감독은 불펜 운영에 대해 "켈리가 5이닝이 되느냐, 5회를 넘어가느냐에 따라서 조금 바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명근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마무리 고우석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필승조 한 명이 부족해 박명근에게 그 임무를 맡길 복안이었다.
염 감독은 "명근이는 롱(릴리프)도 하고 승리조도 할 거다. 현재 구위가 나쁘지 않고, 멘탈도 바로 적응시켜도(될 것 같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줬다. 조금 편한 상황에서 쓸까 했는데 바로 붙여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1일 오후 경기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개막 경기가 열렸다. 6회말 1사 2루 LG 박명근이 교체되고 있다. 2023.04.01 /ksl0919@osen.co.kr
1-4로 뒤진 상황, 추가 실점을 막아야 하는 승부처였다. 염 감독은 준비한 계획대로 과감하게 신인을 믿고 기용했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정반대였다.
박명근은 첫 타자(좌타자) 김민혁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만루에서 대타(좌타자) 김준태를 상대했다. 박명근은 초구를 한가운데 직구로 과감하게 찔러넣었지만, 직구 노림수로 기다린 김준태는 우전 적시타를 때려 2타점을 올렸다.
이어 1사 1,3루에서 김상수의 1루쪽 기습 번트 타구를 잡은 박명근은 홈 승부를 포기하고 1루로 던지려 했다. 그런데 달려나온 1루수가 베이스로 돌아가고, 2루수가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면서 동선이 겹쳤고 타이밍이 늦었다. 번트 안타로 세이프되면서 아웃카운트는 잡지 못한 채 또 한 점을 허용했다.
1-7로 스코어가 벌어지자, 박명근은 진해수로 교체됐다. 이후 1-10이 되면서 승패는 사실상 결정됐다. 박명근의 프로 첫 등판은 2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끝났다. 데뷔전은 실패했지만 앞으로 만회할 기회는 많을 것이다. 
한편 LG는 2일 김윤식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 투구 수 70구 정도까지 가능해 롱릴리프가 뒤에 대기한다. 개막전에서 패배한 LG가 반격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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