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버치 스미스(33)가 부상으로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시즌 구상에 큰 차질을 빚을 위기에 처했다.
스미스는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2⅔이닝 3피안타 1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회까지 무실점으로 순항한 스미스는 3회 1사에서 이용규와 김혜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정후는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지만 에디슨 러셀을 상대하던 도중 1볼 2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갑작스럽게 교체를 요청했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갔고 결국 스미스는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스미스를 대신해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은 러셀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고 결국 한화는 2-3으로 패했다.
한화는 이날 스미스가 갑작스럽게 교체되면서 무려 8명의 투수를 투입해야 했다. 스미스에 이어서 이태양(1⅓이닝 무실점)-정우람(1이닝 무실점)-윤산흠(1이닝 무실점)-강재민(1이닝 무실점)-김범수(1이닝 무실점)-주현상(1이닝 무실점)-장시환(⅔이닝 1실점)이 공을 던졌다. 경기가 타이트하게 진행되면서 필승조가 모두 등판할 수밖에 없었고 마무리투수 장시환은 패전투수가 되면서 KBO리그 역대 최다연패 기록인 19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 2년간 개막전 선발투수로 국내 선발투수를 내세우던 원칙을 포기할 정도로 스미스를 높게 평가했다.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는 “스프링캠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선발투수에게 그 자리를 주고 싶다”라며 스미스의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스미스가 개막전부터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구상에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한화는 “스미스는 어깨 통증을 느껴 자진 강판했다. 월요일에 정밀검진 받을 예정이다. 과거에 부상이 있었던 부위는 아니다”라고 스미스의 부상에 대해 설명했다. 만약 스미스의 부상이 길어진다면 한화 입장에서는 개막전 패배보다 더 큰 아픔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