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강백호가 게으른 천재가 노력하면 얼마나 무섭게 변하는지를 올 시즌에 보여줄 태세다.
강백호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개막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회 무사 1루에서 우선상 2루타를 때려 찬스를 만들었고, 알포드의 2타점 2루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3회 LG 선발 켈리 상대로 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6회는 1사 1,3루에서 진해수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강백호는 지난해 두 차례 큰 부상을 당하며 62경기 출장에 그쳤다. 성적도 타율 2할4푼5리 6홈런 29타점 OPS .683으로 부진했다. 2018년 신인왕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한 강백호가 프로에 와서 처음 경험한 실패였다.
지난해 연봉 5억 5000만원에서 2억 6000만원이 깎이며 올해 연봉은 2억 9000만원이 됐다. 47%나 삭감되는 충격을 받았다.
지난 겨울부터 올해 봄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강백호는 달라졌다. 재능에 의존하지 않고, 노력에 힘을 쏟고 땀을 흘렸다.
강백호는 1일 경기 후 지난 시즌을 마치고 변화에 대해 “일단 스케줄이나 생활 패턴을 좀 많이 바꿨다. 기상 시간이나 취침 시간도 많이 바꿨고, 생활 패턴을 진짜 엄청 바꿨다”며 ““평소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난다. 출근 시간도 2시간 더 빨라졌다. 할 게 많더라”고 말했다.
자기 관리에 철저한 박병호가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강백호는 “박병호 선배한테 많이 어드바이스를 받고 많이 배우고 있다. 박병호 선배와 출근 시간 1~2위를 다투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얼마나 일찍 출근을 할까. 강백호는 “오전 10시 운동이면 아침 8시에 출근하고, 항상 2시간 전에는 온다”고 말했다.
스스로 나태했다고 반성했다. 그는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몸관리의 중요성을 많이 많이 깨달았다. 나 스스로 좀 나태했었으니까 부지런하게 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 프로 6년째 하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는데, 10년차 되면 다 깨닫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멘탈도 달라졌다. 강백호는 ‘감독이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고 하자 “마인드를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이기고 싶은 것이 가장 큰 것 같다. 그리고 이제 내 위치가 연차도 어느 정도 쌓이고, 막내는 아니다. 모범적인 모습도 많이 보여줘야 되고 성실한 모습도… 선배들이 이끌어주시면 거기에 같이 (후배를) 끌어당겨 가야 된다고 생각해서 좀 더 책임감을 많이 갖지 않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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