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 만루 병살타→2사 만루 끝내기’ 데뷔 첫 끝내기 친 이형종 “스스로를 의심했다” [고척 톡톡]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4.01 21: 20

“시범경기 막바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100% 직구란걸 알면서도 스스로를 약간 의심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3-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형종은 한화 구원투수 장시환의 7구째 슬라이더 실투를 놓치지 않고 1타점 끝내기 안타로 연결했다. 이형종의 안타로 길었던 승부는 마침내 키움의 승리로 끝났다. 

키움 히어로즈 이형종. /OSEN DB

이형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실 전 타석에서 만루 찬스를 놓쳐서 이번에는 꼭 해결하고 싶었다. 볼카운트가 몰려서 끝났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공을 하나, 둘 보고 파울을 치면서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다시 붙었다. 마지막 슬라이더가 약간 몰리는 공이어서 컨택만 잘하자고 쳤는데 코스가 좋아서 안타가 된 것 같다”라고 끝내기 안타를 친 순간을 돌아봤다. 
이형종이 끝내기 안타를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624경기를 치렀지만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LG에서는 한 번도 끝내기를 쳐본적이 없다”라며 웃은 이형종은 “맨날 물만 뿌리다가 맞아봤는데 너무 좋다. 누가 얼굴을 때린 것 같은데 그래도 너무 좋다. 물을 맞든, 음료수를 맞든, 오줌을 맞든 상관없을 정도로 정신이 없고 짜릿했다”라고 끝내기를 친 소감을 밝혔다. 
이형종은 8회에도 만루 찬스가 찾아왔었다. 하지만 이 때는 병살타를 치면서 아쉽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슬라이더 2개가 볼이 돼서 100% 직구가 들어올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범경기 막바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100% 직구란걸 알면서도 스스로를 약간 의심했다. 그래서 잘 맞은 타구가 땅볼 타구가 되면서 병살타가 됐다”라며 아쉬워했다. 
8회 병살타의 아쉬움을 끝내기 안타로 씻어낸 이형종은 “마지막 타석에서 잘 풀려서 타격감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첫 경기가 잘 풀려서 다행이다. 늘 똑같이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는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타격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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